9회 맞은 ‘서울레코드페어’ 판 커졌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6일 03시 00분


9, 10일 ‘문화역서울 284’서 LP음반 50여 종 최초 공개

레코드 애호가들을 위한 판이 벌어진다. 판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이들을 위한 그 판은 올해 더 커졌다. ‘제9회 서울레코드페어’가 9, 10일 서울 중구 통일로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다. 말 그대로 여러 가지 레코드를 파는 장터다. 음악계 인사들이 몰려드는 연례행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8회 서울레코드페어 행사장. 서울레코드페어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해 11월 열린 제8회 서울레코드페어 행사장. 서울레코드페어 조직위원회 제공
매년 이맘때 열리는 서울레코드페어는 올해 규모를 키웠다. 판 애호가들에게 먼저 달콤한 손짓을 하는 것은 최초 공개반. 서울레코드페어에서 최초로 판매하는 음반들이다. 올해는 이런 판들이 예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50종이 넘는다. 지난해부터 행사장을 접근성이 좋은 문화역서울 284로 옮긴 뒤 관객이 늘어난 데다 젊은층에서 LP레코드 수요가 폭증하면서 여러 음반사에서 앞다퉈 행사에 입점하고 싶다는 문의를 해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의 7인치 싱글 레코드는 벌써 수집가들의 심박수를 높인다. A면에는 ‘칵테일 사랑’ B면에는 ‘외로운 나’, 단 두 곡을 담은 싱글 판으로 이번 행사만을 위해 500장만 제작했다. 분홍, 보라색의 화려한 디자인은 일러스트레이터 권서영 씨의 솜씨다. ‘빛과 소금’의 정규앨범 네 장을 이번에 새로 찍어낸 LP 세트도 판매한다. 그 밖에 9와 숫자들의 ‘보물섬’ LP, 백현진의 신작 CD, 이소라의 ‘꽃’과 장필순의 ‘soony eight: 소길花’ LP, 시가레츠 애프터 섹스의 신작 회색 LP 등 수십 종의 음반이 올해도 서울역 앞에 긴 구매 대기 줄을 만들 듯하다.

제대로 된 장터라면 볼거리도 있게 마련이다. 백현진, 애리, 강권순×송홍섭 앙상블, 넷갈라, 천용성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이 특설무대에서 공연한다. 장기호(빛과 소금), 백현진, 강권순, 송홍섭은 사인회도 연다. 입장료는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레코드#서울레코드페어#lp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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