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오색 단풍 나들이, 전철 타고 가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7일 05시 45분


송파구 위례성길.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송파구 위례성길.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 늦가을 서울 단풍 즐기기

위례성길, 은행나무 산책로 장관
경의선숲길, 가을 피크닉 장소로 딱
지하철·버스 타고 이동하기 쉬워


‘가을 단풍 즐기러 굳이 멀리 갈 필요 있나’. 서울에는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단풍 명소들이 많다. 간편하게 전철이나 버스만 타도 노란색 터널을 만드는 은행나무 가로수길의 명소부터 서울 한복판의 계곡 비경, 그리고 임금이 즐기던 궁궐 후원에 이르기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중 서울관광재단이 5곳의 단풍 명소를 추천해 발표했다.

● 감탄사 나오는 은행단풍, 송파구 위례성길

송파구 위례성길은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시작된다. 이곳부터 올림픽공원 남문 쪽 담장 사이의 길에 가을이면 노란색 터널을 형성하는 은행나무 1300여 그루가 길게 늘어섰다. 바람이 불어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장관이다.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산책로에도 단풍을 즐길 포인트들이 제법 많다.(전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분)

마포구 경의선숲길.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마포구 경의선숲길.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 ‘연트럴파크’의 위용, 마포구 경의선숲길

경의선숲길은 경의선 구간 중 서울역에서 수색역까지를 지하화하면서 생긴 폐철로 부지 약 6.3km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효창공원역, 공덕역, 서강대역, 홍대입구역, 가좌역 등 5개 전철역을 지난다. 2016년 10월부터 창천·동교동 와우교 아래에 경의선 책거리가 조성되면서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늘 북적거리는 홍대입구역과 가좌역 구간은 주말이면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연트럴파크’라는 애칭이 붙었다.(효창공원역 앞∼가좌역 -교통: 효창공원역, 공덕역, 서강대역, 홍대입구역, 가좌역에서 도보 5분 이내)

종로구 백사실 계곡.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종로구 백사실 계곡.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 도심의 숨겨진 비경, 종로구 백사실계곡

백사실계곡이라 불리는 백석동천으로 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그중 세검정 터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좋다. 세검정 터를 지나 일붕선원이 있는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비탈진 암반을 타고 흐르는 계곡을 만난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 주택가를 벗어나면 너럭바위에 세워진 현통사가 보인다. 너럭바위를 가로지르면 화려한 단풍 숲으로 둘러싸인 백사실 터로 이어지는 계곡 숲길이 나온다. 계곡 위 ‘백석동천’이 새겨진 커다란 바위를 지나면 입소문난 맛집과 카페가 많은 부암동 주택가 골목이다.(전철 3호선 경복궁역서 7022, 7212, 1020번 버스 타고 세검정서 하차)

서울의 단풍 명소 중 고풍스러운 궁궐의 건물과 단아한 색감의 단풍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일품인 종로구 창덕궁의 후원. 사전에 방문예약을 해야 하고 예약이 성공할 확률이 바늘 구멍 통과하기처럼 어렵기로 소문났지만 가을철 단풍은 서울 4대 궁궐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의 단풍 명소 중 고풍스러운 궁궐의 건물과 단아한 색감의 단풍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일품인 종로구 창덕궁의 후원. 사전에 방문예약을 해야 하고 예약이 성공할 확률이 바늘 구멍 통과하기처럼 어렵기로 소문났지만 가을철 단풍은 서울 4대 궁궐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 단풍 자태로는 서울 으뜸, 종로구 창덕궁 후원

서울 도심에서 접근성 좋은 단풍 명소는 단연 4대 궁궐이다.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창덕궁 후원이 으뜸이다. 후원에서도 부용지, 애련지, 존덕지, 관람지 등 네 연못 주변이 단풍이 곱기로 소문났다. 관람지와 존덕지를 둘러싼 숲은 단풍의 절정을 보여준다. 후원 북쪽 깊숙한 골짜기의 옥류천도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임금이 사랑했던 공간이다. 전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2분)

# 예매 : 관람희망일 6일 전 오전 10시부터 하루 전까지 선착순. 관람 당일 오전 9시부터 전 회차 동시 선착순 판매. 관람 시간 늦으면 입장불가. 월요일 휴무.

중구 남산 둘레길.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중구 남산 둘레길.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 구간마다 특색있는 오색매력, 중구 남산 둘레길

북측순환로와 남측 숲길을 이은 7.5km의 산책로다. 북측순환로, 산림숲길, 야생화원길, 자연생태길, 역사문화길 5개 구간으로 나뉜다. 북축순환로는 차량과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 무장애 산책로인데 남산 둘레길 중 가장 길고 완만한 구간이다. 남산 야생화공원에서 야외식물원 쉼터에 이르는 야생화원길은 전국 소나무를 모아 놓은 팔도소나무단지와 한남유아숲체험장, 무궁화원 등을 조성한 꽃길이다. 남산 산림생태계를 복원한 자연생태길은 야외식물원 쉼터에서 소월시비 쉼터까지 걷는 길인데 경사 구간이 제법 있다.(전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명동역 4번 출구, 서울역 11번 출구에서 도보)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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