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는 수시로 부동산 광풍이 분다. 미래의 부를 꿈꾸며 녹물이 나오는 집에서 견디는 ‘몸테크’를 하거나 여러 채를 적은 돈으로 사들여 ‘갭 투자’를 하는 풍경이 흔해졌다. 집은 거주하는 공간이 아닌 자산 증식의 수단이 됐다.
건축사학자인 저자가 건축학자, 인문학자,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집의 의미를 분석했다. 집은 정서적 안정과 정신적 가치를 얻는 공간이다. 정주, 즉 한곳에 정착해서 오래 살면 집은 더 이상 투자의 대상이 아닌 존재론적 확신을 주는 대상이 된다. 물론 그 가치를 만드는 건 개인의 몫이다. 집을 어떤 가치로 정의하고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집은 나그네가 머물다 가는 여인숙이 되기도 하고 포근한 어머니 품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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