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 기념일 맞춰 11월 15일 오픈
성장하는 국내 리빙 시장 겨냥
국내 리빙 편집숍 중 가장 고가 상품 취급
SNS 이용자 위한 체험형 콘텐츠 마련
자체 제작 상품 비중 30%
롯데백화점이 영국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을 국내 도입한다. 창립 40주년 기념일인 11월 15일에 맞춰 강남점에서 ‘더콘란샵 코리아’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 롯데백화점이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템으로 고급 리빙 트렌드를 낙점했다.
롯데백화점은 1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더콘란샵 코리아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레스투어를 진행했다. 영국 더콘란샵 본사 측 요청에 따라 언론사가 촬영한 사진은 사용을 불허했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더콘란샵이 제공하는 이미지만 사용하도록 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 언론공개행사가 이뤄졌다.
‘더콘란샵’은 지난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Terence Orby Conran)’이 설립한 리빙 관련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가구와 홈데코, 주방용품, 식기, 침구 뿐 아니라 서적과 예술 관련 제품, 잡화 등 다채로운 상품군을 갖췄다. 롯데백화점 측은 다른 리빙 편집숍이나 수입 가구와 차별화된 점은 상품 제안과 큐레이션에 강점이 있고 한정판 협업 제품이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리빙 시장 규모와 고급 리빙 시장 수요에 주목해 더콘란샵 국내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조 원 규모였던 국내 리빙 시장은 2014년 10조 원, 2017년 12조 원 규모로 증가했고 오는 2023년 약 18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던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상품을 더콘란샵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것”이라며 “오직 콘란샵에서만 볼 수 있는 한정판 제품 등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은 강남 주거지 한복판에 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옆 주차타워 1~2층에 3305m²(약 1000평) 규모로 마련됐다. 전체적인 제품 종류와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매장 콘셉트 등은 중저가 리빙 브랜드 ‘이케아’와 비슷하다. 다만 자체 제작 상품을 전개하는 이케아와 달리 더콘란샵은 자체 상품 외에 다른 브랜드 제품도 함께 판매하는 편집숍으로 운영된다. 자체 제작 상품 비중은 약 30% 수준이며 판매 상품은 모두 하이엔드급 고가 제품으로 구성됐다. 제품 가격대는 아트웍이 적용된 스툴의자가 120만 원대, 가죽과 원목 소재 책상은 700만~1000만 원대 수준이다. 1층은 실험실(랩, LAB) 느낌으로 꾸며졌다. 내부는 화이트 컬러 콘셉트가 적용됐고 전면을 유리창으로 만들어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구현했다고 더콘란샵 관계자는 설명했다. 1층 주요 제품은 향수와 캔들, 디퓨저 등 홈데코 상품을 비롯해 주방, 음향가전, 욕실용품, 인테리어소픔, 기프트 상품 등이다. 휴식을 위한 커피숍도 준비됐다. 창업자 ‘테렌스 올비 콘란’의 중간 이름을 딴 카페 ‘올비(Orby)’가 운영된다. 카페에는 더콘란샵이 자체 제작한 가구와 의자, 조명 등이 놓인다. 개인 맞춤 서비스 공간은 99m²(약 30평) 규모 VIP룸으로 이뤄졌다.
2층 공간은 침구와 조명, 의자, 책상 등이 전시된다.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를 비롯해 핀란드 가구 ‘아르텍(Artec)’, 덴마크 가구 ‘칼 한센(Carl Hansen&Son)’, 미국 가구 ‘놀(Knoll)’ 등 고급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라부아뜨(LaBoite)’,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 프랑스 쿠션 브랜드 ‘줄팡스(Jules Pansu)’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판매된다. 더콘란샵은 지난해 ‘북라이트’ 무드 조명이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책을 펼치면 조명이 빛을 발하는 독특한 제품이다. 겉면은 자석으로 만들어져 벽에 부착해 인테리어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체험형 공간 구현을 위한 독특한 아이디어도 눈길을 끈다. 위트 있는 풍선과 거대한 의자 등을 배치해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들이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층 여자 화장실은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구현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강조했다. 화려한 원색으로 내부를 꾸미고 화장대를 연상시키는 거울과 조명, 의자 등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하이엔드 리빙 시장 성장세를 반영해 이에 걸맞은 라이프스타일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안하기 위해 더콘란샵을 국내 도입하게 됐다”며 “더콘란샵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감성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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