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탐라순력도 국보 승격 추진…제주도 보유 보물 중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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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8시 21분


탐라순력도 표지(제주도 제공) /© 뉴스1
탐라순력도 표지(제주도 제공) /© 뉴스1
제주목사 이형상이 제주도내 고을을 순찰하는 내용과 행사장면 등을 담고 있는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가 국보로 승격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길림)는 보물 제652-6호 ‘탐라순력도’의 국보 지정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숙종 28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도내 고을을 순찰하는 내용과 여러 행사장면 등을 담고 있으며, 1703년 완성된 총 43면의 화첩이다.

1979년 2월 지정된 보물 제652호 ‘이형상 수고본(李衡祥 手稿本)’ 10종 15책 중 일부다.

1998년까지 경북 영천 이형상 목사의 후손이 소장해오다 제주목 관아의 복원을 위해 제주시에서 매입, 현재 국립제주박물관에 기탁 보관중이다.

‘탐라순력도’는 지방관의 순력(조선시대 관찰사가 자기 관할 내 고을 민정을 시찰하던 일)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으로 희귀성 뿐 아니라 300년 전인 18세기 초 제주도의 지리·지형, 관아·군사(방어시설)·물산·풍물·의례 등을 마치 한장의 사진처럼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이 평가돼 왔다.

특히 제작자(제주목사 이형상)와 그림을 그린 이(화공 김남길), 제작시기(1793년 완성)가 명확한 기록화첩이다. 화공 김남길(金南吉)의 유작은 탐라순력도가 유일하다.

탐라순력도 내에는 제작자와 제작시기(1702년 4월 15일)가 명확히 명시된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인 ‘한라장촉(漢拏壯囑)’이 수록돼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 보유 보물 가운데 처음으로 국보 승격을 추진하기로 하고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43면으로 구성된 화첩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중 각 종류의 감귤과 한약재로 사용되는 귤껍질을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봉진하는 광경을 그린 ‘감귤봉진’. 2019.11.27/뉴스1 © News1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 보유 보물 가운데 처음으로 국보 승격을 추진하기로 하고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43면으로 구성된 화첩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중 각 종류의 감귤과 한약재로 사용되는 귤껍질을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봉진하는 광경을 그린 ‘감귤봉진’. 2019.11.27/뉴스1 © News1
또한 2000년 ‘탐라순력도’ 보존처리를 위해 표지와 속지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제주지역 속오군의 소속과 신원 등을 적어 놓은 ‘제주속오군적부(濟州束伍軍籍簿)’가 발견되는 등 학술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고길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장은 “18세기 초 제주도의 사회상을 시각적으로 생생히 담아낸 탐라순력도는 다방면에 걸쳐 국보로 승격될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며 “제주도가 보유한 보물 중 최초로 국보 승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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