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법은 울산 약사리유적 등 고대 제방유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남동쪽 호석 가까이로 약 2m 간격마다 큰 항아리를 놓았는데, 이처럼 한쪽에만 집중적으로 의례용 토기를 놓는 사례는 최근 경주 쪽샘 44호분에서도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
또한 39호분은 약 1.5m 길이의 큰 돌을 세우거나(양 장벽과 남단벽), 눕혀서(북단벽) 매장주체부의 네 벽을 만들었다. 인근에 있는 소형분인 62호분에는 400여 점의 유물이 이미 출토됐는데, 양쪽에 잔이 달린 토기와 6개의 잔이 달린 등잔형토기, 주전자형 토기와 같이 특이한 모양의 토기가 발견됐다.
이런 상형토기는 주로 가야와 신라지역에서 출토되고 있지만 창녕에서는 처음 출토된 형태다. 큰 토기 안에 작은 토기를 넣고 같은 종류의 토기를 위아래로 포개거나 열을 지어 놓는 등 다양한 매납 방식도 확인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들은 가야와 신라의 접경지역에 위치하면서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가 나타나는 비화가야의 성격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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