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로 우변과의 연결로를 확보해 백 대마가 확실히 살았다. 흑 35로 차단해도 참고도 백 1로 두면 더 이상 걱정할 게 없다.
그러나 백은 손을 빼고 36으로 우변을 보강했다. 중앙 백은 잡히지 않다는 자신감인지, ‘나 잡아봐라’ 하고 약을 올리는 건지 인간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흑 39 때 백 40이면 타개에는 문제없다. 흑은 41로 응수를 물어보고 43으로 공격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백이 또 한번 고집을 피운다. 백 44는 지금 둘 이유가 전혀 없는 수. 흑 A로 끊을 때 둬도 된다. 수읽기가 정교한 인공지능은 대마가 안 잡히니까 더 이득이 되는 수를 두겠다는 것이지만, 인간의 시각에선 다 이긴 바둑을 공연히 소란스럽게 만드는 일로 보인다. 흑 45로 백 대마가 위험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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