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고통으로 채색한 프리다 칼로의 작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7일 03시 00분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박연준 지음/228쪽·1만5300원·알마

짙은 눈썹에 비스듬히 고개를 돌린 여인.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작품에 줄기차게 등장하는 모습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불편, 남편 디에고 리베라(1886∼1957)의 문란한 사생활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상처로 점철된 삶을 바탕으로 ‘피보다 더 붉은’ 작품을 숱하게 남겼다.

시인인 저자는 프리다 칼로의 예술과 사랑의 궤적을 쫓은 기록을 담았다. 그를 훑어낸 시적인 문장을 통해 사랑에 대한 통찰, 과거에 대한 반추, 진심으로 점철된 편지, 칼로의 그림을 풀어낸 ‘그림 번역’ 등을 이야기한다.

그의 그림에 자신의 이야기를 버무려 칼로의 삶과 예술 세계를 감각적으로 해석해 낸 점이 인상적이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칼로의 작품을 접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박연준#프리다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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