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목숨걸고 전쟁터로” 국경 넘는 의사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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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병원으로 가다/이재헌 지음/288쪽·1만5000원·삼인

“우리는 그 한 사람을 살려내기 위해 여기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 생명이 중요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더해져 그들이 된다.”

위험천만한 세계의 무력분쟁 지역으로 파견됐던 이재헌 정형외과 전문의의 현장 이야기다. 그는 2015년 국경없는의사회(MSF) 회원이 된 후 2016년 4월에 요르단 람사에서 시리아 내전으로 팔다리가 터져나간 환자들을 만나고, 그해 7월에는 아이티 타바에서 매일 총에 맞거나 칼에 찔린 환자들을 수술했다. 2018년 6월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비무장 민간 시위대를 향한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쓰러진 사상자들을 치료했다. 의사들은 무력분쟁 지역으로 파견 갈 때마다 납치되거나,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사망 시 상속인을 지정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그의 일기에는 폭탄에 다리가 절단된 만삭의 17세 소녀 이야기 등 구호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겼다.

전승훈 문화전문기자 raphy@donga.com
#국경없는 병원으로 가다#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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