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더 풍부한 뒷맛을 위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4일 03시 00분


○ 바둑이 ● 골락시
결승 3국 8보(95∼111)


좌상 백을 사석으로 활용해 백 ◎부터 98까지 상변 흑 진에서 가볍게 자리 잡아서 백도 불만이 없다. 백 모양이 허술한 것 같지만 참고도 흑 1로 끊는 것은 백의 미끼를 무는 꼴이다. 흑 13까지 백 석 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백 14로 우상 흑 넉 점이 매우 약해진다.

흑 99가 상상하기 힘든 수. 끊을 수 있는 곳을 들여다봐 잇게 해주는 셈이어서 인간에겐 ‘금기’와 같은 느낌이 드는 수. 하지만 막상 돌이 놓이고 보니 흑의 근거를 만들며 백의 근거를 없애는 좋은 수였다. 인공지능의 이런 수들을 인간이 따라하기는 막상 쉽지 않다.

백도 106으로 끈질기게 흑의 근거를 빼앗으며 공격할 여지를 남겨둔다. 서로 미생인 상변 백과 우상 흑의 처리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흑은 먼저 111로 젖혀 후방을 두텁게 하는 전략을 들고나왔다. 먼저 흑 A와 백 B를 교환하고 두는 것도 방법이지만 실전이 뒷맛을 더 많이 남겨놓는 진행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보소프트컵#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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