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리서 이웃 섬기며… 생각 달라도 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6일 03시 00분


전국서 성탄 미사-예배 열려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신도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제단 쪽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신도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제단 쪽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인 25일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상에)’ 성탄 메시지에서 “사람의 마음, 가족과 사회적 관계에는 어둠이 있지만 하느님의 빛은 더 위대하고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자들을 학대하고 노예화하며 비인간적인 수용소에서 견디도록 강요하는 것, 이들에게 무관심한 건 정의롭지 않다”고 말했다. 교황은 “세상에는 많은 큰 문제들이 있지만 이를 바로잡기 위해 너무 멀리 볼 필요는 없다.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 인류는 자신의 지역사회에서부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가톨릭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는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낮 12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대화와 공존의 노력보다는 내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반목과 대립을 반복하는 세태는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만든다”며 “솔선수범해서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과도 사랑을 나누자”고 말했다.

개신교회에서도 성탄 예배가 이어졌다. 한국교회총연합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본받아 더욱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섬기며 주변의 모든 사람 속에서 평화를 실천하겠다”며 “사랑으로 적대적인 모든 갈등을 치유하는 평화의 사람, 놓친 손 다시 잡는 피스메이커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가장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셔서 정의와 평화의 새 세상을 여신 예수님을 우리 모두 기쁨과 설렘으로 온전히 마음에 모시자”고 했다.

임희윤 imi@donga.com·김예윤 기자
#성탄절#성당#교회#미사#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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