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새해엔 모두 행복해지길”…신년 메시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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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6시 22분


염수정 추기경. © News1
염수정 추기경. © News1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새해를 앞둔 26일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든 이를 구원으로 부르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행복으로 가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2020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많은 것을 소유하고 높이 올라가려는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오히려 진정한 행복을 잃어버린다”며 “모든 일에 감사하고 가진 것을 다른 이와 나누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성경 속 마태오 복음의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구절을 들었다.

그러면서 “가난한 삶이란 겸손한 자세로 세상에 애착을 갖지 않고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느님께 온전히 의지하는 삶”이라며 “사람들은 무언가를 소유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예수님은 반대로 자신까지도 버려야 행복하다고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다른 이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공존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도 했다.

윤보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NCCK 제공)
윤보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NCCK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윤보환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발표하고 “이 시대,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가 임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새해에는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며 “물질의 이익을 비롯해 그 어떤 것도 생명보다 우선하지 않는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하나님의 말씀처럼 정의와 평화, 생명이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전히 치유되지 못한 채 슬픔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위로의 소식이 들려지기를 바란다”며 “해고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소수자 등 이 사회의 경쟁에서 밀려난 약자들의 고통이 사라지기를 원하고 인간의 탐욕으로 아파하는 모든 하나님의 피조물이 생명의 희망을 볼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그는 “2020년은 민족이 이념으로 나뉘어 전쟁의 아픔을 겪은 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이제 한반도의 평화를 더 이상 유보할 수 없다.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갈등이 화해로, 반목이 화목으로, 증오가 이해로 바뀌는 하나님의 은혜의 해, 희년으로 만들어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지키시는 모든 생명을 마음과 뜻을 다해 온몸으로 지켜야할 사명이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기 전에 최선을 다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취임법회에서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를 향해 합장하고 있다. © News1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취임법회에서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를 향해 합장하고 있다. © News1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에서도 신년을 맞아 메시지를 전달했다. 종정인 진제 법원 대종사는 24일 “불교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가 정치와 사회의 기본이념이 돼 생명존중과 인류의 행복이 실현돼야 한다”고 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이날 신년사를 발표하고 “우리 사회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의 장벽이 더욱 두터워져 가고 있다”며 “새해에는 걸음을 잠시 멈추고 숨을 돌리면서 주변을 살피는 여유를 가지며 이웃과 함께 서로의 행복을 응원해 온 세상에 부처님의 자비가 현현하는 한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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