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리 집에 온 날’…신애라·차예은의 따뜻한 모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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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3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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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가지 한국에서는 입양에 대한 편견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 입양이 나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생각하면 뭔가 짠하고, 슬프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는 가족이 있다. 배우 신애라 차인표 부부와 세 자녀들이다.

평소 아이들을 무척 좋아한 신애라는 입양 대상 아동들을 보호하는 영아일시보호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2005년과 2007년 각각 두 딸 예은, 예진양을 공개입양해 키우게 됐다.

두 아이는 자신들이 입양된 사실을 알면서 자랐다. 하지만 어머니의 영향 덕분인지 둘은 그런 사실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애초에 입양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당연한 감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입양에 대한 편견이 있기에 어린 나이에 의연한 태도를 보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딸은 오빠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입양아라는 편견 대신 즐겁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지극히 정상적인 가정에서의 삶을 살았다.

이렇게 운명과 기적으로 만난 엄마와 딸의 생각은 입양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지우기 위해 책으로 만들어졌다.

책 ‘내가 우리 집에 온 날’은 차예은양과 신애라가 함께 쓴 에세이이다. 예은양이 책의 절반까지 어머니에 대한 편지를, 나머지 절반은 신애라가 딸인 예은양에게 편지를 써내려간다.

예은양은 자신을 입양해준 어머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동생 예진양을 입양한 것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한다.

신애라도 두 딸에게 딸이 되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모녀는 하나가 되고, 가족은 하나가 된다.

그리 길지 않은 편지글에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책은 아니다. 그러나 예은양과 신애라의 진심이 한 글자, 한 글자에 묻어난다.

특히 ‘아트로드’로 유명한 화가이자 여행작가인 김물길이 두 모녀의 따뜻한 교감을 그림으로 표현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올 수 있게 돕는다.

입양에 대한 올바르지 않은 생각을 바꾸고,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아이들을 사랑스러운 존재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 내가 우리 집에 온 날 / 차예은, 신애라 지음 / 김물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1만3000원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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