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션·명품업계의 ‘쥐의 해’ 컬렉션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시계다. 직경 40mm 안팎의 작은 다이얼에 정교하고 고급스럽게 새겨 넣은 쥐 모양을 보면 전통 시계 메이커의 역량을 실감할 수 있다.
매년 동물 모티프의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인 피아제는 올해 특별히 흰쥐의 해를 맞아 ‘알티플라노 차이니즈 조디악 쥐의 해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화이트 에나멜 다이얼 위에 흰쥐 한 쌍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에나멜 마스터인 아니타 포르셰가 다이얼 제작에 참여했다.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의 직경은 38mm, 두께는 6.6mm이며, 베젤에 일렬로 총 7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0.7캐럿)를 세팅했다. 38점을 한정 제작했으며 국내 출시 가격은 8350만 원이다.
쇼파드도 매년 동물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는 ‘L.U.C XP 우루시 쥐의 해 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쥐와 감, 옥수수 등을 정물화 속 한 장면처럼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쥐의 잔털까지 살린 디테일은 검정 다이얼과 대조를 이루며 생동감을 준다. 행운의 컬러로 꼽히는 블루, 골드, 그린 빛을 띤 꽃다발도 함께 그렸다. 케이스는 18K 로즈골드로 제작했고, 전 세계 88개를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미정.
브레게는 ‘레인 드 네이플 8955 까메아’에서 화려함과 정교함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했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전해져온 공예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층의 조개껍데기를 깎는 방식으로 흰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만들어 넣었다. 베젤에는 4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2.42캐럿)를 세팅했고, 크라운에도 0.26캐럿 브리올레트 컷 다이아몬드를 넣었다. 전 세계 8피스 한정 제작이다. 가격은 8900만 원 선.
명품 하우스 브랜드의 쥐 캐릭터 활용도 눈에 띈다. 구찌는 월트디즈니와 협업해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가방, 신발, 스카프, 옷 등에 적용했다. 빈티지한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세련되고 독특한 구찌 로고 및 디자인과 더해져 다양한 연령대 고객이 활용할 수 있다.
루이비통은 쥐 모양을 적용한 ‘LV 랫 백 참&키 홀더’와 ‘랫 이어폰 케이스’를 내놨다. LV 랫 백 참&키 홀더는 여러 종류의 그레이 컬러를 톤온톤으로 매치한 쥐 모양의 가죽에 루이비통 모노그램을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랫 이어폰 케이스는 쥐의 커다란 귀를 연상하게 하며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꺼내지 않고도 충전할 수 있게 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가방이나 벨트에 쉽게 매달 수 있는 잠금 장치도 함께 제공된다.
가죽 활용에 특화된 모이나는 가방에 액세서리로 연출할 수 있는 가죽 소재의 쥐 모티브 참 장식을 출시했다. 장인들이 직접 가죽을 자르고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작지만 정교한 디자인을 뽐낸다.
키치한 감성의 브랜드 모스키노는 다양한 상품군에서 쥐 캐릭터를 활용했다. 아우터, 드레스, 니트, 슈트 등 의류를 비롯해 신발, 양말, 백팩, 휴대폰 케이스 등에 쥐 캐릭터를 넣었다. 블랙 레드 블루 등 강렬한 원색과 익살스럽게 생긴 쥐 캐릭터가 미묘하게 어울린다.
MCM은 ‘2020년 뉴 이어 캡슐 컬렉션’을 출시하며 백팩, 쇼퍼백, 토트백 등에 치즈를 들고 있는 흰쥐를 프린팅했다. 클래식한 가죽과 조화를 이뤄 귀엽고 앙증맞은 느낌과 고급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폴스미스는 후드티 등판에 서핑을 즐기고 있는 익살스러운 쥐 캐릭터를 넣었다. 주머니와 모자가 달려 실용성을 갖췄고, 편안한 루즈 핏으로 데님이나 치노팬츠 등과 매치해 캐주얼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아르마니익스체인지는 맨투맨 티셔츠에 심플한 쥐 그림과 반짝이는 소재를 적용해 차별화했다. 블랙과 레드 두 가지 색상으로 선보이며, 여름용 슬림 반팔 티셔츠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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