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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생충, 英 아카데미 2관왕…봉준호 “이런 날 상상도 못 해”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0-02-03 09:57
2020년 2월 3일 09시 57분
입력
2020-02-03 09:50
2020년 2월 3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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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사진=BAFTA 유튜브 채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 2관왕에 올랐다.
2일(현지 시간)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3회 BAFTA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2번째다.
봉 감독은 각본상 수상소감에서 “전혀 예상을 못했다”며 “외국어로 쓰인 시나리오인데,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쓴 대사와 장면을 훌륭하게 화면에 펼쳐 준 배우들께 가장 감사드리고, 살아있는 배우들의 표정과 보디랭귀지야 말로 만국공통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혼자 외롭게 카페에서 시나리오를 썼는데, 이렇게 런던 한 복판 로얄 앨버트홀에 설날이 오게 될 줄이 올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돼 다시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감사하다. 되게 멀리서 왔다. 아마 저희 팀이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 가장 멀리서 온 사람들일 것”이라며 “같이 후보에 오른 모든 분들과 훌륭한 영화에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봉 감독은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없었다면 이 상은 불가능 했을 것이다. 배우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라면서 이날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송강호를 향해 “위대한 배우”라고 말했다.
봉 감독의 언급에 객석에 앉아있던 송강호는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BAFTA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 즐거운 밤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글로브와 함께 영미권의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수상하면서 오는 9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후보로 올랐던 작품상은 ‘1917’이, 감독상은 ‘1917’을 연출한 샘 멘데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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