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혹독한 대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3일 03시 00분


○ 한돌 ● 수담(핸드토크)
예선 2회전 8보(98∼111)

흑 ○로 젖힌 수는 백 대마 전체를 노리는 것. 흑 ○를 선택한 이상 백 102까지는 필연이다. 문제는 흑 103으로 늘어 백 대마의 출구를 틀어막았을 때다. 흑의 포위망이 허술하긴 해도 평범한 수로는 탈출할 길이 쉽지 않아 보인다. 탈출 대신 안에서 살 순 있지만 너무 옹색하게 살아야 한다.

한돌은 백 104의 붙임을 찾아냈다. 참고도 흑 1로 차단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데 백 2로 둘 때 흑은 백의 궁도를 줄이지 못한다. 백 104의 효과 때문에 중앙 흑 모양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흑 3으로 두면 백은 4로 우변에서 제법 크게 살아버린다. 백 110까지 우변 백 말은 탈출하는 수와 우변에서 사는 수를 맞보기로 해 안전하다.

흑 111은 A로 중앙을 보강하는 것이 정수. 백이 좌변을 선점하면 실리로 부족하다고 판단한 고육책이다. 하지만 흑은 보강하지 않은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세계ai바둑오픈대회#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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