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은 ⊙로 맛 좋게 백 한 점을 따낸 뒤 23까지 완벽하게 살았다. 그러나 이 완벽함이 문제였다. 흑은 완생하는 대신 선수를 빼앗겼고, 현재 가장 명당인 24의 곳을 백에게 넘겨줬다.
참고도를 보자. 흑 ⊙처럼 따내지 말고 참고도 흑 1로 이었으면 선수를 잡을 수 있었다. 백 2로 이어 흑 대마가 실전처럼 100% 살아가진 못한다. 하지만 선수를 잡아 흑 3∼7로 두면 공격당할 걱정은 없다. 여기에 상변에 대한 주도권도 흑이 가져올 수 있어 실전에 비해 훨씬 활발한 모습이다. 이랬으면 형세는 알 수 없었다.
백 24는 아무리 봐도 탐나는 곳이다. 흑은 더 이상 고삐를 늦출 수 없다. 흑 27로 상변에 침투한 뒤 29로 끊어 강수를 날린다. 흑 29로 끊은 건 축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 중반 승부처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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