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무(無)관객 콘서트의 온라인 생중계가 공연계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판소리와 레게를 접목한 국악 퓨전 그룹 ‘소울소스 meets 김율희’는 14일 신곡 발표회를 유료 온라인 쇼케이스로 진행한다. 소속사 ‘동양표준음향사’ 오정석 대표는 5일 “쇼케이스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원하는 시청자가 페이팔 등 온라인 결제로 기부한 금액을 모두 코로나19 피해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양표준음향사 유튜브 공식 채널은 14일 오전 11시부터 이 팀이 서울 마포구 공연장에서 신곡 ‘Swallow Knows’ 등을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오 대표는 “요즘 음악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고, 팬들은 집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 착안했다. 힘들어하는 분들과 함께하자는 의미에서 수익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예술감독 강은일)은 19∼29일 여는 ‘운당여관 음악회’의 온라인 생중계를 검토 중이다. 고 박귀희 명창이 서울 종로에서 예술인의 아지트처럼 운영한 운당여관을 소재로 한 토크 콘서트. 국악당 관계자는 “코로나 경보가 현재 ‘심각’ 단계에서 내려가지 않으면 생중계로 전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지난달 29일 공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관객을 받지 않고 출연진 구성도 축소했다.
가수 선우정아도 무관객 공연 생중계를 고려하고 있다. 앞서 선우정아는 지난달 말 온라인 생중계한 ‘재즈 박스’ 공연을 4일 유튜브 공식채널에 업로드해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관계자는 “선우정아는 물론 다른 음악가의 공연도 온라인 생중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팬과 음악가가 소통할 무대가 사라진 데 대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가 유럽에서 확산되면서 2020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이 8월로 연기됐다.
베니스비엔날레 측은 4일(현지 시간) 당초 5월 23일이던 개막일을 8월 29일로 연기해 11월 2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은 하심 사르키스가 감독을 맡아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How will we live together)’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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