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더글라스 케네디 글·조안 스파르 그림·조동섭 옮김/240쪽·1만5000원·밝은세상(8세 이상)
열한 살 소녀 오로르는 말을 못 한다. 태블릿에 글씨를 써서 표현하는 오로르에게는 비밀이 있다. 사람의 눈을 보면 생각을 읽어내는 것. 어느 날 오로르는 엄마와 언니 에밀리, 에밀리의 친구 루시와 놀이동산에 간다. 평소 에밀리와 루시를 괴롭히던 도로테 일당과 마주치고, 이들이 ‘코끼리’라고 놀리자 루시는 뛰쳐나간다. 경찰까지 나서지만 루시는 보이지 않는데….
오로르가 루시를 찾는 여정이 짜릿하게 펼쳐진다. 부모의 이혼, 아이들의 놀림에도 상처받지 않고 당당한 오로르는 해맑고 사랑스럽다. 장애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건 조금 다른 것일 뿐,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는 걸 자연스레 공감하도록 이야기한다.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힘겨워하는 이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온기와 용기를 전하는 작품이다. 소설 ‘빅 픽처’로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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