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코로나19 콘텐츠 인기
수선 전문가-세탁업자-약사 등 전문지식 활용 난국극복 지혜 공유
조회수 수만~수십만건 기록… 영어-아랍어 감사 댓글도 올라와
“옷장에서 평소에 안 입는 티셔츠 한 벌만 꺼내 오시면 마스크를 만들 수 있어요.”
대전 유성구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윤정린 씨(36·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쏘잉티비’에 최근 ‘재봉틀 없이 마스크 만들기’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올렸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던 시점에 윤 씨는 재봉 기술을 살려 헌 옷과 바늘, 실만 가지고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옷소매 부분을 28cm에서 30cm 길이로 자른 뒤 양 끝을 바늘로 꿰매고 고무줄을 달자 3분 만에 마스크가 완성됐다.
유튜버들이 전문 지식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코로나19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마스크 대란’ 속에서 윤 씨처럼 마스크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올리거나, 면 마스크를 세탁해 사용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들은 수만∼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쏘잉티비 콘텐츠의 조회수가 평균 1000회인 데 비해 재봉틀 없이 마스크 만들기는 22만 회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마스크 만드는 동영상 많이 봤지만 재봉틀 없이 만드는 건 처음이다’ ‘간단하고 손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재봉틀로 마스크를 만드는 영상도 볼 수 있다.
윤 씨는 “원래 옷 수선과 리폼 등을 소개하는 채널인데 마스크를 제작하는 영상을 올리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스크 장관’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영어, 아랍어로 감사하다는 반응이 있어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마스크 만들기’를 검색하면 정전기 청소포, 일회용 종이 행주, 고무줄, 의료용 반창고 등으로 간단히 일회용 마스크를 만드는 유튜버 ‘꿀주부’의 영상(87만 회)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마스크 재사용 방법을 올리는 유튜버들도 있다. 유튜브 채널 ‘세탁설’ 운영자 설재원 씨(41)는 최근 면 마스크 세탁 방법,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방법 콘텐츠를 올렸다. 설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10여 년간 패딩, 코트 등 고가 의류 전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설 씨는 ‘세탁전문가가 말하는 면 마스크 세탁법’ 영상에서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순비누로 마스크를 세탁할 것을 권했다. 설 씨는 “합성세제로 마스크를 세탁하기 쉬운데, 세제에는 계면활성제가 함유돼 있어 호흡기로 들어가면 유해할 수 있다”며 “어떤 물질을 사용해야 살균과 세척이 잘되면서도 안전한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알기 힘든 ‘포타슘코코에이트(코코넛으로 만든 순비누)’를 추천하기도 했다.
손 소독제 품절이 이어지면서 간단히 손 소독제를 만드는 방법을 다룬 콘텐츠들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손 소독제에 들어가는 에탄올, 글리세린 등 약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약사들이 올린 콘텐츠가 인기다. 유튜브 채널 ‘보여주는 약사’는 최근 ‘정제수 필요 없는 손 소독제 만들기’ 콘텐츠를 올려 7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선 소독용 알코올과 글리세린을 4 대 1 비율로 섞어 쓰거나, 글리세린을 구하기 힘들면 소독용 알코올을 바르고 손 건조 방지용 핸드크림을 쓰면 된다고 조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