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힘 커진 넷플릭스…토종 OTT 연합군이 막을 수 있을까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6일 06시 49분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 © News1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 © News1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이 ‘토종 OTT 연합군’도 속속 진용을 갖추고 있다.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이 설립한 ‘웨이브’에 이어 비지상파인 CJ ENM과 JTBC가 손잡고 신규 OTT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넷플릭스와의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지상파에 비해 시청률이나 화제성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콘텐츠 왕국’ CJ ENM과 JTBC가 손을 맞잡으면서 SK텔레콤과 함께 화려하게 첫발을 뗀 지상파3사의 OTT ‘웨이브’와 경쟁구도도 형성할 전망이다.

◇CJ ENM·JTBC, 상반기 중 합작법인 설립…‘콘텐츠 파워’ 과시

CJ ENM은 지난 12일 티빙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분할 방식은 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보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6월1일이다.

CJ ENM의 이번 물적분할은 지난해 발표한 JTBC와의 합작법인 설립 사전 작업으로 분석된다. JTBC도 분할되는 법인에 투자해 양사가 OTT 전문 법인을 설립한다. CJ ENM은 합작법인 설립 발표 이후 티빙 분할을 위한 플랫폼 준비를 진행해 왔으며 JTBC도 지상파 OTT 웨이브에서 제휴 콘텐츠를 제외하는 등 독립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CJ ENM과 JTBC는 지난해 ‘스카이캐슬’을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 ‘호텔 델루나’ 등 연이은 ‘대박 히트작’을 내놨다. 양사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시청률도 4~7%를 기록하며 지상파 시청률 3~4%를 웃돈다.

최근 시청형태가 대부분 본방이 아닌 ‘다시보기’(VOD)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콘텐츠 경쟁력은 지상파를 모두 뛰어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회사가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OTT 웨이브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 진영을 구축한 것도 이같은 ‘콘텐츠 파워’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지상파가 현재 제작이나 경영 전반에 걸쳐 받고 있는 각종 ‘규제’가 결국 콘텐츠 제작 능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비지상파 진영이 ‘독자노선’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또 지상파 3사가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손잡은 것처럼 비지상파 진영이 통신사와 ‘연합’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입자 규모 등으로 보면 KT가 우선순위지만, CJ ENM으로부터 케이블TV업체 ‘CJ헬로’ 지분을 인수해 CJ그룹과 인연을 맺은 LG유플러스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지브리-킹덤 앞세운 넷플릭스 고공행진에… “뭉쳐야 산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에 대항해 토종 OTT의 자생력을 키우려면 지상파와 비지상파가 나뉠 것이 아니라 ‘범 방송사 연합’으로 뭉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미 넷플릭스 유료가입자가 올 들어 200만명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넷플릭스 이용시간이 크게 증가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더구나 넷플릭스는 최근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와 계약을 맺고 ‘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 ‘원령공주’, ‘이웃집토토로’ 등 국내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유명 애니메이션을 대거 공급하는 등 ‘콘텐츠 공급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미국 등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도 관심을 끈 오리지널콘텐츠 ‘킹덤2’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넷플릭스의 강점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시장 ‘굳히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반면 토종 OTT는 주로 ‘방송 다시보기’(VoD) 서비스 중심이고 영화와 같은 콘텐츠는 별도 결제하는 방식이어서 “OTT가 아니라 방송사 VOD서비스 수준”이라는 지적을 듣고 있다.

이에 제작 역량이 있는 방송사들이 OTT 전용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힘을 모을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CJ ENM과 JTBC의 연합, 지상파3사의 연합 외에도 범 방송사, 통신사 간 연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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