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독일 본대학에서 교환학생 과정을 이수하는 유모 씨(22)는 개강이 연기되고 상점들도 문을 닫자 우울함을 이기기 힘들었다. 뉴스를 검색하다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온라인 감상 사이트인 디지털 콘서트홀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알게 됐다. 유 씨는 “콘서트를 보고 국내 대학 음악 감상 동아리 회원들과 메신저로 소감을 나누면서 일상의 활기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세계 일류 공연장들이 세계를 상대로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를린 필의 DCH는 31일까지 웹사이트를 무료로 연다. 접속 아이디 대신 ‘BERLINPHIL’을 입력하면 된다. 1960년대 수석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한 영상부터 최신 영상까지 수백 편의 콘서트와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앞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매일 공연 한 편을 제공하는 ‘나이틀리 메트 오페라 스트림스(Nightly MET opera streams)’ 서비스를 15일 시작했다. 미국 동부 시간 매일 오후 7시 반(한국 시간 다음 날 오전 8시 반)부터 20시간 동안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현지 시간으로 18일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19일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20일 도니체티 ‘연대의 아가씨’ 등이 이어진다.
중부 유럽을 대표하는 빈 국립오페라도 무료 공연 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연 길이에 따라 중부 유럽 시간 오후 7시 또는 5시(한국 시간 다음 날 오전 3시 또는 1시)부터 바그너와 푸치니 등의 오페라 영상을 24시간 무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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