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 다가왔다. 자연의 원색이 내뿜는 강인한 생동감, 눈부신 햇살이 따스하게 데운 지면의 온도는 동네 구멍가게를 들르는 사이에도 자연스레 우리 곁에 스며든다. 완연한 봄,주얼리로 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케이블, 스톤 등을 교체할 수 있는 팔찌나 반지 등의 똑똑한 아이템이 있다면 밝은 색 소재로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좋다. 아니면 세척이나 폴리싱 등 적절한 케어 서비스를 받아 새것 같은 느낌의 주얼리를 착용하는 건 어떨까. 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주얼리를 선택하는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이번 칼럼에서는 봄을 상징하는 디자인이 담긴 주얼리를 소개한다.
반클리프아펠 프리볼 클립 펜던트
반클리프아펠 프리볼 비트윈더핑거링 겨우내 숨어 있다 아주 작은 몸짓으로, 순식간에 피어오르는 꽃은 주얼리 디자이너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소재중 하나다.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아펠의 경우, 1900년대 초반부터 클로버, 히비스커스 등을 주얼리로 재탄생시킬 정도로 오랜시간 꽃을 사랑해왔을 정도다. 꽃이 디자인 모티프로 각광받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겠지만, 균형과 불균형을 동시에 지니고 있고, 생명과 감정이 담겨 있으며 다양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디자이너와 주얼리 브랜드는 이러한 모티프에서 추가와 생략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심벌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반클리프아펠의 ‘프리볼’ 컬렉션을 보면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 꽃잎을 피워내는 서정적인 순간이 떠오른다. 꽃잎은 미러 폴리싱 기법을 통해 선명하게 반짝이는데, 이러한 세공을 통해 따뜻한 햇살의 생명력이 꽃잎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어떤 꽃잎에는 작은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세팅해 찬란하게 피어나 빛을 내뿜는 생동감을 불러 일으킨다.
티파니 페이퍼플라워 다이아몬드 오픈플라워링
티파니 페이퍼플라워 옐로 다이아몬드 파이어플라워링 티파니의 ‘페이퍼플라워’ 컬렉션은 꽃이라는 소재에 약간의 변주를 줬다. 발상 자체가 종이로 만든 꽃이라는 흥미로운 콘셉트답게 꽃잎의 모양만 남고 속은 비워놓은 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잎이 비어 있는 꽃은 상상을 해보지 못했던 터라 한없이 가벼울 것만 같지만, 티파니는 플래티넘 소재를 사용해 하늘하늘한 아름다움에 강인함과 묵직함을
더했다. 꽃잎의 색은 착용자의 피부 톤이 되는 것일까. 티파니는 이 상상의 꽃에 반딧불이를 친구로 만들어줬는데, 반딧불이는 선명한 옐로 다이아몬드가 생생한 광채를 내뿜고 있어 페이퍼플라워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느낌이다. 좋은 페어링이다.
부쉐론 나라 사슴 링 이번에는 따스한 봄날, 초원을 달리고 뒹굴 것만 같은 동물을 소환해보자. 많은 브랜드들이 생명을 불어넣어 줄 동물을 소재로 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동물은 인간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나를 지켜주는 보호적인 의미, 또는 나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상징성의 역할로 주얼리 디자인 소재로 활용된다.봄에 어울리는 동물 모티프 주얼리로는 부쉐론의 애니멀 컬렉션 가운데 ‘나라, 사슴’ 링을 제안하고 싶다. 구스타프 쿠르베의 그림에 나올 법한 여리고 부드러운 느낌의 암사슴이 봄에 녹아내린 개울가를 사뿐사뿐 건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특히 섬세한 옐로골드 세공을 통해 사슴 털의 결을 표현한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반클리프아펠 럭키 애니멀즈 시앙 클립보다 친숙한 동물을 원한다면 반클리프아펠의 ‘럭키 애니멀’ 컬렉션 중 ‘시앙’ 클립을 추천한다. 이 클립은 오닉스와 자개를 활용해 점박이 강아지를 재현했는데,앙증맞은 디자인과 더불어 클립 아이템으로 활용도가 높다.재킷은 물론 모자나 가방에 멋스럽게 달아도 좋으니,어서 강아지와 함께 봄나들이를 떠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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