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출신 미국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 내한 리사이틀에서 리시차가 연주 도중 오열하면서 한동안 연주가 중단됐다.
공연기획사 오푸스 관계자와 관객들에 따르면 리시차는 프로그램 마지막 곡으로 준비한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를 연주하다 갑자기 눈물을 쏟으며 연주를 멈췄다. 리시차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연주했다. 오푸스 관계자는 “함머클라비어 소나타의 우수에 찬 부분을 연주하던 리시차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코로나19의 위험 속에 홀로 있는 어머니 생각이 나서 오열했다고 연주 뒤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리시차는 이날 ‘함머클라비어’ 소나타를 마무리짓지 못했지만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4번 ‘월광’ 3개 악장 전곡을 비롯한 다섯 곡이나 되는 앙코르를 쏟아내며 리사이틀을 마무리했다.
리시차는 예정된 미국 공연이 취소되면서 23일 출국해 우크라이나로 가기를 원하고 있지만 비행편이 모두 취소돼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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