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음료, 올해 1분기 매출 20%↑… ‘집콕·홈술’ 문화 영향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4월 6일 16시 54분


하이트진로음료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 대외환경 악재 속에서도 사업구조 다변화와 브랜드 입지 강화를 통해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생수에 집중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난 2017년부터 음료(비생수)사업으로 확대하면서 수익구조 개선에 많은 공을 들여왔으며 신제품 개발과 생산설비 증설 등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연 매출 150억 원 규모 히트상품을 발굴하고 생수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작년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자 외부활동 둔화 등으로 탄산음료나 주스 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하이트진로음료는 소비자 생활 및 소비 행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수 수요가 증가하고 더불어 맛있고 건강한 물을 콘셉트로 선보인 블랙보리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해 성장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주력 제품인 ‘석수’는 온라인 채널 공급을 강화해 올해 1분기 페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소비 선호 추세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최근 누적판매량 1억 병을 돌파한 블랙보리 역시 3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6월 신제품 ‘블랙보리 라이트’를 출시한 이후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전략 제품인 ‘진로 토닉워터’ 역시 성장세를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집콕’, ‘홈술’ 등 문화 확산에 힘입어 45%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다. 국내 첫 칵테일 믹서 브랜드인 진로 토닉워터는 지난 1976년 출시 이후 40여년간 진과 보드카 등과 함께 섞어 마시는 제품으로 소비됐다. 저도주와 믹싱주 열풍에 따라 소주와 섞어 마시는 일명 ‘쏘토닉(소주+토닉워터)’ 제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하이트진로음료 측은 소개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 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생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생필품인 생수와 보리차음료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적중했다”며 “가정 내 음주 문화 확산을 고려한 진로 토닉워터 마케팅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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