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영화 관객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183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5%포인트(1284만명) 감소했다.
3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0%(1114억원) 감소한 152억원이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3월은 물론이고, 월별 전체 관객 수로도 사상 최저치다.
3월 한국영화는 전년 동월대비 95.1%(596만명) 감소한 31만명을 모아 3월과 월별 모두에서 2004년 이후 최저 관객 수를 기록했다. 3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5.3%(509억원) 감소한 25억원이다.
3월 외국영화는 전년 대비 81.8%(688만명) 줄어든 152만명으로, 이는 2005년 이후 3월과 월별 모두에서 최저 기록이었다. 3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2.7%(605억원) 감소한 127억원이다.
일별 관객 수도 연일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23일 2만6000명까지 떨어졌던 일일 전체 관객 수는 이달 6일 1만6000명을 기록했다. 2004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만명대의 일일 전체 관객 수를 나타냈다.
주말 관객 수 역시 3월 넷째 주말(3월 27~29일)에 15만8000명으로 떨어졌다. 4월 둘째 주말(4월10~12일)에는 9만9000명으로 2004년 집계 이후 최저 주말 관객 수를 기록했다.
3월 전체 흥행 1위는 43만명(누적 54만명)을 동원한 ‘인비저블맨’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쟁작이 없었던 덕분에 2월26일 개봉한 이후 28일 연속으로 1위를 수성하기도 했다. 2위는 31만명(누적 71만명)을 모은 ‘1917’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13만명(누적 62만명)으로 3위에 오른 것이 한국영화 최고 성적이었다. 5위에 랭크된 ‘정직한 후보’는 3월의 10만명을 더해 누적관객 153만명을 기록했다. ‘정직한 후보’는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손익분기점(150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며 여성 원톱 주연 영화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코로나19가 극장가에 직격탄이 되면서 개봉편수도 줄었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 흥행을 목적으로 한 성인물, B급 액션영화 등의 형식 개봉작을 제외한 실질 개봉편수가 감소했다.
지난 1월 한국영화 실질 개봉 편수는 14편이었는데, 2월 10편, 3월 7편으로 줄었다. 개봉일로부터 일주일간의 최대 스크린 수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500개관 이상으로 개봉한 한국영화는 1월과 2월 각각 4편과 3편이었으나, 이번 3월에는 0편이었다.
외국영화 실질 개봉작은 지난 1월 36편에서 2월과 3월에 각각 25편과 23편으로 줄었다. 스크린 500개 이상으로 개봉한 외국영화의 편수도 1월과 2월 각각 4편과 6편이었으나, 3월에는 1편에 불과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OTT(Over The Top) 이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과 달리 TV VOD(IPTV 및 디지털케이블TV)를 통한 영화 소비는 3월에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의 일별 이용건수 집계(olleh tv 기준)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총 이용건수는 130만건이었다. 이는 2019년 162만 건, 2018년 147만 건과 비교해 각각 32만 건, 17만 건 감소했다.
극장 개봉 신작 중심으로 빠른 소비가 이뤄지는 TV VOD의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극장가의 위축이 TV VOD에도 파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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