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기념물 제83호인 전남 영암 내동리 쌍무덤에서 국보 제295호로 지정된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매우 흡사한 금동관(편)이 출토됐다.
21일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내동리 쌍무덤에서 금동관 조각들이 발견돼 전남문화재연구소와 추가조사 중 금동관이 확인됐다. 일제강점기에 나주 신촌리에서 금동관 출토 이후 마한시대 금동관으로는 100여년 만에 처음 출토됐다.
이번 출토된 금동관(편)은 금동대관 둥근 테의 앞쪽과 양측면에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장식을 한 형태로 줄기 위에 커다란 꽃봉오리를 만들고 좌·우가지에 2개의 꽃봉오리를 비스듬하게 배치했다.
그 아래에는 2단의 가지를 좌우대칭으로 뻗게 했는데 아래에서 두 번째 가지는 매우 작게 표현됐다. 꽃봉오리 중앙에는 연꽃무늬로 표현했고 최상단에는 유리구슬을 장식했다.
영암 내동리 쌍무덤 출토 금동관은 5세기말에서 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그 형태가 매우 비슷한 점에서 영산강 유역의 마한세력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최고의 위세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암 내동리 쌍무덤에 안치된 피장자의 지위나 권위는 당시 전남지역 고대 마한사회의 최고 귄력자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금동관 이외에 일본고분에서 출토되는 다량의 동물모양 토기 등이 무덤 주변 도랑(주구)에서 발견돼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국내·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이번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고분의 성격을 규명하고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해 보존할 예정”이라며 “고분군의 보존정비와 장기적인 종합정비 계획도 세워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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