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의 시간’, ‘이중 계약’ 논란 딛고 23일 넷플릭스 첫 공개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3일 09시 41분


‘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냥의 시간’ 포스터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해외 세일즈사와의 논란을 딛고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사냥의 시간’은 이날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오후 9시에는 윤성현 감독,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와 이동진 평론가가 함께하는 스페셜 온라인 GV도 개최될 예정이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영화다.

이 영화는 ‘파수꾼’으로 큰 호평을 받았던 윤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앞서 지난 2월 열린 지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됐다. 당초 2월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개봉 연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냥의 시간’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새로운 방법으로 넷플릭스 공개를 택했다. 당시 배급사 측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후 ‘사냥의 시간’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생각했다며 “관객 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동시에 ‘사냥의 시간’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의 기대를 고려하여 내린 결정인 만큼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해외 세일즈사가 이미 30여개국에 해외 판권을 팔아버린 뒤라는 점에서 발생했다. ‘사냥의 시간’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콘텐츠판다는 이 같은 결정이 충분한 논의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리틀빅픽쳐스가 지난 3월초 구두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한 해외 세일즈 계약해지 의사를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계약과 적법한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며 세계 각국의 영화사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리틀빅픽쳐스를 비판했다

리틀빅픽쳐스는 자신들의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여있어 한 선택이라며 해외 판매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 손해배상을 하겠다고 했지만 콘텐츠판다가 합의를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계획했던 개봉을 앞두고 홍보 마케팅 비용을 소진하기도 했던 만큼 추가 비용을 지불하며 극장 개봉을 감행하기 어려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후 콘텐츠판다가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법원에 낸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지난 9일 인용됐다. 넷플릭스 측은 그에 따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4월10일로 예정되어 있던 ‘사냥의 시간’의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콘텐츠판다와 리틀빅픽쳐스는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양측은 협의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콘텐츠판다 측은 “콘텐츠판다의 적법한 권리를 믿고 계약을 체결한 해외 바이어들과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과 그동안의 노력이 허위사실에 기반한 억측으로 인해 폄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콘텐츠판다의 정당한 권리와 의무 수행을 확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최선을 다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쳐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알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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