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배우 단 일곱… 소수지만 철저한 관리로 정예사단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4일 03시 00분


[엔터View]김민수 YNK엔터테인먼트 대표

22일 소속 배우들이 출연한 드라마 포스터앞에 선 김민수 YNK엔터테인먼트 대표. 김 대표는 “소속 배우가 많으면 친해질 기회가 적어 대표에게 전화하는 걸 조심스러워 하더라. 다른 사람을 거치면 이야기가 와전되고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고민이 있는 배우가 언제든 찾아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표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2일 소속 배우들이 출연한 드라마 포스터앞에 선 김민수 YNK엔터테인먼트 대표. 김 대표는 “소속 배우가 많으면 친해질 기회가 적어 대표에게 전화하는 걸 조심스러워 하더라. 다른 사람을 거치면 이야기가 와전되고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고민이 있는 배우가 언제든 찾아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표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배우 7명이 적다고요? 아픈 손가락이 없도록 하려면 적은 수는 아닙니다.” 서울 중구 YNK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22일 만난 김민수 대표(42)는 소속 배우 한 명 한 명의 장단점과 활동 계획을 읊으며 이렇게 말했다. YNK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수는 적지만 ‘실한’ 이들로 꽉 찬 매니지먼트 회사다.

‘황금빛 내 인생’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등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사랑받고 있는 신혜선, ‘왓쳐’ ‘우리가 만난 기적’ 등 꾸준히 열연하는 김현주, 지상파 데뷔작 ‘스토브리그’에서 앳된 얼굴의 투수 유망주 유민호 역으로 ‘슈퍼 루키’로 떠오른 채종협…. 2016년 임수정과 신혜선 두 명으로 회사를 시작한 김 대표는 매년 1, 2명씩 신중하게 배우를 영입했다. 김인권, 임세미, 스테파니 리도 한 식구다.

임수정은 현재 다른 회사에 소속돼 있다.》

“배우들은 자신의 인생 몇 년을 우리에게 주는 겁니다. 회사에서 제대로 관리해주지 못해 망가지는 배우들을 많이 봤어요.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수준으로 배우 수를 유지하려고 해요.”

김 대표는 고등학교 때 가수 터보의 매니저가 쉴 틈 없이 울리는 삐삐를 확인하며 스타의 일정을 조율하는 TV 속 장면을 본 뒤부터 매니저의 꿈을 키웠다. 부산에서 상경해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2000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떠나지 않았다. 한채영 원빈 등 톱스타들의 매니저를 맡았고, 손석우 대표와 함께 BH엔터테인먼트를 창립했다. 13년간의 매니저 경험을 토대로 CJ ENM 내 ‘TAR(Talent Artist Relationship)/캐스팅팀’에서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와 CJ ENM 제작 콘텐츠의 출연 배우를 발탁했다.

신인부터 톱스타까지 두루 만난 경험이 YNK엔터테인먼트를 만드는 토대가 됐다. 신혜선도 캐스팅팀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씩씩하고 밝은 태도, 오디션을 본 감독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었던 연기력에서 그의 가능성을 엿본 김 대표는 “언젠가 매니저로 돌아갈 건데 꼭 같이 일하자”고 약속했다. 신혜선은 그 약속을 4년째 지키고 있다.

그는 함께 일할 배우를 선택할 때 ‘소통이 되는 상대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따진다. 배우와 관련된 긍정적 부정적 검색어 등 리서치 업체에서 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작품에 출연했을 때의 득과 실을 명확히 설명해 준다. 매년 배우와 일대일로 얼굴을 맞대고 한 해 계획을 짠다.

“대화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배우와 일하려고 합니다. 신인 배우에게도 눈치 보지 말고 솔직히 말하라고 해요. 이 분야에서 저보다 오래 일한 김현주 배우도 늘 매니저와 저의 생각을 묻고 경청해 주고요.”

신혜선이 지상에 내려온 천사 김단과 사랑에 빠지는 상속녀 이연서 역을 연기한 KBS2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2019년).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KBS 제공
신혜선이 지상에 내려온 천사 김단과 사랑에 빠지는 상속녀 이연서 역을 연기한 KBS2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2019년).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KBS 제공
소통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신혜선은 ‘황금빛 내 인생’ 캐스팅 물망에 올랐을 당시 화려한 제작진이 참여한 드라마의 출연도 제안 받아 고민하고 있었다. 김 대표, 매니저와 논의한 끝에 ‘황금빛 내 인생’ 출연을 결정했고,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45.1%를 기록하며 지금의 신혜선을 만들었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배우, 직원들과의 긴 논의 끝에 ‘황금빛 내 인생’을 기다리는 게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는 이미 유명한 배우보다 무명 시절부터 차근차근 키워낸 ‘제2의 신혜선’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신인 배우들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전략을 짜느라 여념이 없다. 2018년 첫 미팅 때 깨끗하고 환한 미소가 김 대표의 눈에 들어와 단박에 영입을 결정한 채종협은 20, 30대 남자 배우 기근으로 고심하는 현 상황에 “제대로 된 주연급 남자 배우가 탄생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성장시키려 한다. 올해 1월 영입한 아이돌 그룹 나인뮤지스 출신 경리는 기존의 섹시한 이미지에 털털한 매력도 더해 배우로 활동할 예정이다.

“회사 이름인 YNK는 ‘You Never Know’의 약자예요. 미래에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뜻이죠. 한 배우가 가진 가능성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어요. 배우들이 가진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매니지먼트사가 될 겁니다.”

::김민수 YNK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978년생
△2000년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 입사, 양동근 한채영 원빈 등 매니저
△2006년 BH엔터테인먼트 창립 멤버, 고수 한가인 한채영 등 소속팀 실장
△2013년 CJ ENM TAR(Talent Artist Relationship) 캐스팅팀 과장
△2016년 YNK엔터테인먼트 설립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ynk엔터테인먼트#김민수#신혜선#김현주#채종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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