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멤버로 손주 8명을 둔 폴 매카트니(78)가 그림책을 냈다. 그가 만든 명곡 ‘헤이 주드’를 연상시키는 제목의 이 책은 한 손주가 “그랜주드(grandude·‘할아버지’의 친근한 표현)”라고 부르자 영감을 얻어 쓰게 됐다.
비 오는 주말 루시, 톰, 엠, 밥이 심심해하자 할아버지는 나침반을 문지른다. 놀랍게도 해변이 펼쳐진다. 거대한 날치를 타고 파도 위를 날다 모래사장에서 한숨 돌릴 무렵, 발가락을 꼬집는 게들이 몰려온다. 할아버지가 다시 나침반을 문지르자 황야에서 카우보이를 만난다.
신나게 놀다 위기의 순간 또 다른 세계로 깜짝 이동하는 마법이 생기 넘치는 그림과 어우러진다. 최고의 마법은 놀고 난 뒤 이도 닦여 있고 얼굴도 씻겨져 잠만 자면 되는 게 아닐까. 책을 만드는 중간에 이를 본 손주들이 “마음에 든다”고 해 매카트니는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세계적 전설도 손주 앞에선 사랑만 주고 싶은 할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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