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것을 훔치려다 유죄 판결을 받고, 누구는 집 안 가득 쌓아놓고도 모자라 식기세척기에도 이것을 넣어둔다. 돈이 되기에 욕망을 자극하나, 지구의 역사를 밝히는 연구 자료이기도 한 화석 이야기다.
책은 전직 수영선수이자 성공한 ‘화석 사냥꾼’ 에릭 프로코피의 ‘사건’으로 시작한다. 2012년 프로코피는 경매로 공룡 타르보사우루스의 온전한 화석을 105만2500달러에 판매하지만 이 화석이 몽골에서 불법 유출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기자인 저자는 미국과 유럽, 몽골을 아우르며 10여 년을 취재한 결과물을 미국 잡지 뉴요커에 연재했다. 이때부터 독자의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며 초판만 15만 부를 찍었다. 사소한 이야기에서 출발해 인간의 욕망과 자연유산의 소유권 문제를 복합적으로 다룬다. 탐사보도가 어떻게 훌륭한 논픽션의 경지에 오르는지 보여주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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