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의 빈삼각 행마는 역시 모양이 좋지 않았다. 참고 1도 흑 1로 끊고 흑 3, 5의 쌍립 형태로 나왔으면 긴 바둑이었다.
흑 97까지는 외길 수순인데, 흑 모양이 전반적으로 똘똘 뭉쳐 있어 무거워졌다. 백 98로 젖히자 흑이 당장 곤란해졌다. 흑은 99로 탈출할 수밖에 없는데, 백이 참고 2도 1로 나왔으면 승부가 여기서 끝날 뻔했다. 수순이 길지만 모두 외길 수순이어서 어려운 진행은 아니다. 백 17 이후 흑 ‘가’로 패가 나는데 백이 만패불청하고 따내면 승부가 끝나버린다.
한돌은 침착하게 백 100으로 지키는 가장 보수적인 길을 택했다. 백이 승기를 확실하게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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