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R앱 시장규모 올해 18조원 → 2025년 47조원 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9일 03시 00분


광고시장 15조원… 유튜브에 근접

외출하지 않고도 3차원(3D) 가상현실(VR) 쇼핑몰을 통해 직접 매장을 방문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마음에 드는 옷과 장신구를, 나를 닮은 가상 아바타에 입혀 보며 잘 어울리는지 등을 체크한다. 얼굴색과 화장 톤, 헤어스타일을 바꿔 가며 가상 피팅을 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쇼핑몰에선 그날의 날씨, 습도, 사회적 이슈까지 고려한 아이템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 같은 온라인 쇼핑 풍경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의 핵심 콘텐츠인 VR와 AR(증강현실)는 이미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촉진되면서 AR VR 기술 고도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코로나19로 빨라진 AR, VR 시대

‘에듀 테크(교육 기술)’ 영역도 AR, VR 기술 발전을 이끌 분야로 손꼽힌다. AR, VR 기술을 적용해 실제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가상 강의실’이 개발되고 있다. 온라인 강의에서 교사가 특정 캐릭터로 변신하거나, 배경을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현장 수업 분위기를 내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집을 방문하지 않고 AR 영상을 통해 360도로 집 안을 둘러보는 부동산 앱, 박물관이나 유명 관광지를 3차원 영상으로 감상하는 ‘AR 박물관’, ‘AR 도서관’ 등도 출시됐다. 구매 예정인 가구를 집 안에 미리 배치해 볼 수 있는 서비스 역시 VR 기술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이 같은 간접체험 기술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AR, VR 기술은 5G 이동통신 상용화 첫해인 지난해까진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장 규모가 본격적으로 급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범은 글로벌 모바일 AR 앱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8조 원에서 2025년 약 47조 원으로 2.6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R 서비스에 붙는 광고 시장도 2025년 약 33조 원으로 올해(약 15조 원)의 2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온라인 광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튜브(지난해 광고매출 약 18조 원), 인스타그램(약 24조 원) 못지않은 AR 광고시장이 열린다는 얘기다.

○ AR와 VR 장점 결합한 혼합현실(MR)도 뜬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상 이미지를 보는 AR 콘텐츠는 몰입감이 다소 떨어지고, VR는 별도의 착용기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AR와 VR의 장점을 결합한 MR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가상의 이미지를 현실 공간에 실감 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콘서트장, 영화 및 뮤직비디오 제작 등에 활용되고 있는 홀로그램이 대표적이다. MR 홀로그램을 활용하면 아티스트가 자신의 아바타와 함께 가상공간에서 춤을 추는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의사가 환자의 MR 홀로그램 영상을 보면서 진료하거나, 프로골퍼의 스윙 모습을 360도 회전하면서 분석하는 것도 현재 적용 가능한 MR 기술이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지난달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통해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만드는 MR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를 개설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Volumetric) 영상 캡처 기술과 SK텔레콤 ‘T리얼 플랫폼’의 공간인식-렌더링 기술을 적용해 MR용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점프 스튜디오는 106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인물의 움직임을 360도로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촬영한다. 이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동작의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만든다. SK텔레콤은 MR 콘텐츠를 제작한 뒤 엔터테인먼트 기업, 공연·광고 기획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공급할 계획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ar#vr#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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