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화는 벽화보다는 내거는 탱화가 주류였고, ‘괘불탱’처럼 탱이나 탱화로 불려 왔다. 현재 국보, 보물의 명칭에는 ‘칠장사오불회괘불탱’(국보)이나 ‘안심사영산회괘불탱’(〃)처럼 ‘탱’이 절대 다수다. 그러나 ‘문경 김룡사 영산회괘불도’(보물)처럼 ‘도’도 일부 섞여 있다.
문화재청은 불교회화 분야 국보, 보물 지정 명칭 부여 지침을 최근 마련하면서 ‘탱’이라는 단어가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명칭을 ‘도(圖)’로 변경해 통일하는 것을 추진했다. 그러나 대한불교조계종이 “성보문화재로서 불화의 조성 당시 용어를 존중하길 바란다”며 반대의견을 낸 것. 조계종은 “불교 회화는 종교적 예경의 대상이며 조성 당시 화기(畵記)에도 탱, 탱화를 사용한 만큼 이 용어가 지닌 종교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문화재청에 보냈다. 이에 따라 명칭 변경은 보류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의견 수렴 회의를 이달 중 열어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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