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딸라는 1881년 핀란드 남부에 위치한 동명의 마을 내 작은 유리공방에서 시작했다. 14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모든 유리 제품을 이 마을 유리공장에서 생산한다. 유리공장의 장인들이 모래를 녹여 만든 액체 상태의 유리를 직접 입으로 불어서 오브제를 만들어낸다. 기계로 만든 유리 제품이 흔히 좌우대칭을 이루는 것과 달리, 이딸라의 오브제가 자유롭고 비정형적인 형태를 갖춘 이유다.
‘버드 바이 토이카’는 유리 거장 오이바 토이카가 새의 곡선 형태에 매료돼 만든 컬렉션이다. 토이카는 유리야말로 새의 곡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1972년 처음으로 작은 딱새 작품을 만든 이후 500여 종의 버드 오브제를 만들어냈다. 아기자기한 생김새에서 오는 개성과 곡선이 주는 유려함을 두루 지녀 집, 사무실 어떤 공간에든 잘 어울린다.
컬렉션 중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 제품은 지혜와 부를 상징하는 부엉이 시리즈다. 칡부엉이(Long-earned owl) 오브제는 칡부엉이의 모습을 투명한 유리로 표현한 제품이다. 몸통에 있는 세로 무늬를 그대로 재현했다. 머리의 큰 귀 깃과 강렬한 눈매가 인상적이다. 가격은 92만 원이다. 동그란 갈색 몸을 가진 수리부엉이(Uhuu) 오브제는 나뭇가지에 앉아 다음 먹잇감을 찾는 새의 모습을 표현했다. 선명한 오렌지 색의 눈과 금속성의 푸른색 부리가 특징적이다. 가격은 190만 원이다.
버드 바이 토이카는 스테디셀러뿐 아니라 매년 한정판 버드를 새로 선보인다. 올해의 한정판 버드는 ‘카이슬라’로, 북유럽의 바다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브라운 색상의 몸체와 투명한 파란색의 머리 부분이 조화를 이뤄 우아한 느낌을 자아낸다. 가격은 64만 원이다.
이딸라는 올해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한 ‘동아백년 파랑새’ 오브제를 300개 한정 특별 제작하기도 했다.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을 표방하는 동아일보의 철학을 담아내기 위해 맑고 청명한 이미지의 유리 오브제로 제작했다. 백두산 천지 등 한국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투명한 머리와 맑은 파란색의 몸체가 특징이다.
이딸라는 버드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유리 오브제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해 최근 여우 모양의 오브제인 ‘벌프스(Vulpes·핀란드어로 여우라는 뜻)’ 라인을 선보였다. 벌프스는 현 시대 글라스 아트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매우 정교한 형태의 오브제다. 핀란드 헬싱키 태생의 일러스트 겸 그래픽 디자이너인 클라우스 하파니에미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그래픽 작품을 이딸라의 유리 공예팀이 입체적인 오브제로 섬세하게 형상화했다.
벌프스 붉은 여우 오브제는 여우의 갈색 몸통을 가로로 길게 늘어뜨려 표현한 형태의 오브제다. 머리와 꼬리의 사이즈를 똑같이 표현해 균형감을 갖춘 형태가 인상적이다. 정면을 응시하는 큰 눈과 뾰족한 부리, 짧은 다리가 앙증맞다. 가격은 240만 원이다.
벌프스 북극 여우 오브제는 자리에 앉은 여우의 모습을 세로로 표현했다. 투명한 푸른색을 띤 몸통과 부리, 꼬리의 하얀 색상이 조화를 이뤄 아름답다. 눈과 부리, 꼬리를 크게 표현해 개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40만 원이다.
이딸라가 올해 선보인 ‘프루트 앤 베지터블’ 컬렉션은 오이바 토이카가 1989년 디자인한 제품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컬렉션이다. 입으로 유리를 불어 만드는 공법으로 자연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아트 오브제다. 사과, 가지, 포도, 양파, 호박 등 과일과 채소의 아기자기한 모양을 본뜬 오브제들은 부드러운 곡선이 섬세하게 표현돼 흐르는 듯한 유리의 질감을 잘 드러낸다.
과일과 채소가 갖는 고유의 색상을 이딸라 특유의 깊고 생동감 있는 컬러로 기술적으로 구현한 점이 이 컬렉션의 특징이다. 햇빛을 받았을 때 더 진가를 발휘하는 이 제품들은 여러 개를 함께 모아서 인테리어 오브제로 활용하기 좋다. 가격은 제품 하나당 44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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