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문화재단 “재정 압박에 소장품 매각…이해해달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2일 10시 12분


보물로 지정된 불상 두 점을 매각하기로 한 간송미술관 측이 소장품 매각과 관련해 “재정적인 압박이 커졌다”며 양해를 구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1일 누리집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결국 소장품의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게 돼 송구한 마음이 더욱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단은 “2013년 공익적인 성격을 강화하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재단을 설립한 이후, 대중적인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해 재정적인 압박이 커진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적절한 방안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런 가운데 전성우 전 이사장님이 소천하신 후, 추가로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했다”고 매각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고 민망한 일이지만, 앞으로 간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간송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오니 너그러이 혜량해 달라”며 “간송은 이를 계기로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불교 관련 유물 매각 방침도 덧붙였다. 재단은 “간송 선생께서 수집하신 문화재 모두가 소중하지만, 불가피하게 소장하고 있는 불교 관련 유물을 매각하고 지금까지 간송미술관을 상징해온 서화와 도자, 그리고 전적이라는 중심축에 더욱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2∼3년에 걸쳐 관계기관과 협력해 다목적 신축수장고 건립 등 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한층 더 활발하게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하려 한다”며 “대구시와 함께 대구간송미술관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제2의 도약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간송미술관은 오는 27일 케이옥션이 개최하는 5월 경매를 통해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금동여래입상(보물 제284호·1963년 지정)과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1963년 지정)을 매각하기로 한 사실이 지난 21일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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