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이름이 네 차례나 울려 퍼진 봉준호 감독이 들은 말이다.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가 처참하게 흥행에 실패한 뒤였다. 신랄한 혹평보다 더한 무지근한 악평과 무관심 속에 내팽개쳐진 그 시간을 봉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 보여줄 방법을 갈고닦는 기회로 활용한다. 그 결과물이 20년 뒤 나온 ‘기생충’이다.
동아방송예술대가 기획한 젊은 창작자를 위한 강의 ‘디마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했던 영화감독과 배우 11명의 강연록을 모았다. 강제규 곽경택 김용화 이순재 정진영 등 정상의 자리에 오른 영화인들이 각자 가장 외롭고 낮은 위치에 있던 순간을 털어놓는다.
성공 너머에 숨겨진 솔직한 이야기는 감독이나 배우를 준비하는 젊은 예술가뿐 아니라 인생 시나리오를 그리는 모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