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한 자의 위로 되고, 병든 자의 의사, 아해 낳는 집의 산파, 문맹 퇴치 미신 타파의 선봉자가 되었으며… 모든 것을 섬사람을 위하였고 자기를 위하여는 아무것도 취한 것이 없었다.’
전남 신안군 증도에 있는 문준경 전도사(1891∼1950·사진) 순교비 문구의 일부다. 여러 목회자가 신앙의 사표(師表)로 여기는 문 전도사는 1891년 암태도에서 태어나 17세에 증도로 시집을 갔다. 한 부인의 전도로 신앙을 받아들인 그는 경성성서학원에 입학해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뒤 신앙을 전했다. 그는 6·25전쟁 때 교인들을 보호하고 신앙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애쓰다가 공산군에 의해 숨졌다.
문 전도사 순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길을 찾아 떠나다―문준경이 사랑한 섬마을과 사람들’이 6월 1∼30일 증도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에서 열린다. 사진작가 김혜경이 2007년부터 촬영한 작품 중 28점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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