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요즘 특별한 옻칠 민화들을 볼 수 있다. 29일 개막한 ‘통도사 옻칠 민화 특별전’은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의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금강산도’, ‘일월오봉도’, ‘연화도’, ‘책가도’, ‘문자도’, ‘화조도’ 등 다양한 민화를 선보인다.
성파 스님은 “통도사 전각의 벽화들이 민화가 불교와 인연이 깊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민화에는 중생교화의 부처님 가르침이 들어있다. 민화의 속뜻을 알면 불교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통도사에도 익살스러운 표정의 호랑이가 까치를 바라보는 벽화 ‘까치호랑이’, 거북이 등에 올라 용궁으로 가는 토끼를 그린 ‘별주부도’ 등 민화풍의 그림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스님의 민화는 물감 대신 옻칠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1983년 옻을 사용한 작품으로 개인전을 처음 연 이후 국내외에서 옻과 불교미술을 접목한 전시도 10여 차례 열었다. 옻칠 불화, 민화, 서예, 천연염색 등 전통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7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성파 스님은 “불교뿐 아니라 우리 전통 미술의 우수성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는 6월28일까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