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은 위기에 빠진 극장을 구원할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극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테넷’이 정상 개봉할 수 있을지, 개봉한다면 극장 부활의 불씨가 될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이 지난달 말 두 번째 트레일러(예고편)를 공개했다. ‘테넷’은 놀런 감독의 전작 ‘덩케르크’처럼 아이맥스로 촬영한 국제 첩보 액션물이다.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한 첩보요원들의 고군분투를 담으면서도 놀런 감독의 주특기인 ‘비틀어진 시간’ 개념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넷’ 개봉을 기다리는 놀런 감독 팬들 사이에서는 영화를 이해하려면 ‘N(다회)차 관람’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등이 출연한다.
놀런 감독은 ‘1000만 영화’로 등극한 ‘인터스텔라’를 비롯해 ‘다크나이트’(2008년·417만 명) ‘인셉션’(2010년·594만 명) ‘덩케르크’(2017년·279만 명) 등으로 국내 흥행에 성공했다. 그는 ‘테넷’에 대해 “여러 국가에서 대규모 촬영을 진행했다. 그동안 제작한 작품 중 가장 야심 찬 영화”라고 언급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테넷’은 개봉일을 당초 국내는 다음 달 16일, 해외는 17일로 정했다. 7월 말, 8월 초 한국 영화 성수기 직전이다. 코로나19로 관객이 평년 대비 80%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 ‘테넷’이 관객몰이에 들어가면 비슷한 시기 잇달아 개봉이 예정된 대작 한국 영화 ‘반도’ ‘영웅’ ‘모가디슈’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돼 개봉이 미뤄지는 경우다. 미국 대부분 극장이 영업을 재개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영화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 ‘테넷’의 개봉이 지연된다면 오히려 극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 관련 매체들은 전 세계 극장의 80% 이상이 정상화하지 않는 한 홍보 효과와 제작비 회수 가능성 등을 고려해 ‘테넷’ 개봉이 예정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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