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2세대 독일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치즘의 잔재가 배어 있는 조국을 부끄럽게 여겨야만 하는 고통을 겪던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부모와 조부모의 삶을 돌아보는 여정을 떠난다. 이 과정을 통해 할아버지는 나치 당원이었고, 삼촌은 이탈리아에서 숨진 군인이었음을 안다. 이들을 비난하지만 가족이라서 미워할 수만은 없는 감정이 드러난다.
저자는 나치즘이 독일인에게 남긴 원죄(原罪)의식이 얼마나 깊은지 솔직하게 고백한다.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가 연상돼 요가학원에서 오른팔을 펴는 동작도 주춤하게 되는 저자의 모습은 나치즘이 전후 2세대에게까지 상처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부교수인 저자는 편지, 가족사진, 일기와 만화, 일러스트 등을 활용해 가족사와의 대면을 다큐멘터리처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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