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시작된 세종학당을 통해 그동안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운 이들이 42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34곳 늘어난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오전 서울 세종학당재단을 방문해 한국어 화상 수업을 참관하고 올해 새로 지정된 세종학당을 발표했다.
세종학당은 올해 30개국 34곳에 세종학당을 마련하기로 새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덴마크, 스웨덴,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 15개국은 기존에 세종학당이 지정돼있지 않던 국가로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이번 신규 세종학당 공모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개국 101개 기관이 신청했다.
2007년에 3개국 13곳, 수강생 740명과 함께 시작한 세종학당은 이번 신규 지정으로 전 세계 76개국 213곳으로 확대됐다. 전 세계 세종학당 수는 2013년 100곳을 넘어선 이후 7년 만에 200곳을 돌파하게 됐다.
대표적인 한류 중심지인 베트남, 태국 등 신남방 지역을 비롯해 최근 한국방역의 수혜국으로 화두가 된 마다가스카르와 6·25 참전국 에티오피아 등 세계 각지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세종학당이 새로 들어선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7만2713명의 학생들이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웠고 지금까지 누적 수강생은 42만6000여명에 이른다.
또 3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국내 유학, 한국 기업 취업을 위해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했다. 전 세계에 한류동호회는 1799곳이 있으며 9900만여명의 한류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문체부와 세종학당재단은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도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비대면 사업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요 추진 전략으로 ▲인공지능·거대자료(빅데이터) 등 신기술 도입 ▲신남방·신북방 지역 등 학습자 맞춤형 비대면 학습 환경 구축 ▲유관기관과의 한국어 학습 콘텐츠 이용 협업 확대 ▲온라인 문화교류 활성화 등 비대면 사업을 확충하고 온라인 기능을 포함한 ‘세종학당 교육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77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언어 중 14위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의 영상콘서트 ‘방방콕’이 전 세계 한류 팬을 사로잡았듯 한국어를 사랑하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지금 온라인 세종학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신규 지정에서는 한류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인 신남방, 신북방 지역을 비롯해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전 세계에 고르게 한국어가 확산될 수 있도록 아프리카 등 한국어 미개척지에 중점을 뒀다”며 “올해부터는 과테말라부터 헝가리, 기역에서 히읗까지, 14개 모든 자음으로 시작하는 76개 국가에서 213개 세종학당에서 배움의 열기가 꽃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는 한류의 한 갈래로서, 즐기는 취미 대상이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이기도 하고, 한국 기업취업을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며 “2022년까지 온라인 학습자 10만명 달성 등 지속적인 한국어 확산을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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