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수평 조직에서도 권력은 필요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3일 03시 00분


◇파워/제프리 페퍼 지음·안세민 옮김/584쪽·2만5000원·시크릿하우스

개인의 성공과 조직의 성공은 공식이 다르다. 무능한 조직은 사람들의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추진력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파워’는 조직에서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힘’을 말한다. 팀제로 움직이는 수평화된 현대 조직에서 권력과 영향력은 오히려 더 필요하며, 이른바 ‘사내 정치’를 좋게 여기지 않는 권력의 이중 잣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직에서 반대편의 훼방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움직임을 이끌 수 있으려면 이성 못지않게 감성을 공략하는 전략이 절실하다. “사람들은 논리에 따라 설득된다. 그러나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는 말처럼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상징관리’가 필요하다. 저자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1980년대 IBM에 뒤처져 있던 현실을 뒤집을 수 있었던 계기는 IBM의 시장 독식을 꼬집는 사내 연설과 발표 연출이었다고 말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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