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뭐입지?]편안한듯 센스있게 TPO에 맞는 반바지 스타일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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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티-니트-린넨셔츠와 매치
바지는 무릎보다 1인치 높게 상의는 여유있게 입는 게 좋아

로가디스의 버뮤다 쇼츠.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로가디스의 버뮤다 쇼츠.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
갈수록 더워지는 한반도의 여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반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일링에서 편안함과 실용성이 이 정도로 용인되었던 때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큰 요즘, 시간 장소 상황(TPO)을 고려하면서도 시원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합리적인 남성 소비자에게 제안한다. 버뮤다 쇼츠(Bermuda Shorts)를 입자.

엠비오의 버뮤다 쇼츠.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엠비오의 버뮤다 쇼츠.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사실 2010, 2015년에도 버뮤다 쇼츠는 트렌디한 여름 아이템으로 꼽혔다. 작년에는 여성복에서 스포츠아이템인 사이클링 쇼츠와 테일러드 재킷을 조합하는 스타일링이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올해는 성별과 상관 없이 좀더 폭이 넓고 여유로운 실루엣의 버뮤다 쇼츠가 주목받고 있다.
수트서플라이의 버뮤다 쇼츠.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수트서플라이의 버뮤다 쇼츠.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버뮤다 쇼츠는 유래부터 흥미롭다. 1차 세계대전 기간 버뮤다 지역에 주둔한 영국군이 즐겨 찾는 찻집이 있었다. 두꺼운 제복을 입은 장교들 때문에 찻집이 금세 더워지자, 찻집 주인 나다니엘 콕스가 직원들을 위해 긴 바지 근무복을 무릎 기장으로 자른 것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를 눈여겨본 영국군 장교가 버뮤다에 주둔하던 영국군의 군복으로 차용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1950년대에 접어들어 버뮤다의 은행원들이 이를 다시 근무복으로 입기 시작하면서 버뮤다 쇼츠는 명실상부 여름철 최고의 비즈니스 룩으로 재탄생했다. 무릎까지 오는 긴 양말과 구두, 드레스셔츠와 타이, 블레이저까지 함께 코디돼 단정한 룩을 연출했던 버뮤다 쇼츠는 아마도 최초의 합리적인 출근 복장이었을 것이다.

빈폴의 버뮤다 쇼츠.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빈폴의 버뮤다 쇼츠.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버뮤다에서 그랬듯 올해는 유난히 재킷과 짝을 이뤄 셋업으로 착장하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다니엘 리의 보테가 베네타가 제안하는 여유 있는 핏의 쇼츠 슈트가 런웨이에 등장한 이래, 릴렉스 실루엣의 버뮤다 쇼츠 셋업은 드레스셔츠와 타이 착장보다 라운드넥이나 폴로 티셔츠, 성글게 짠 니트와 더 잘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더불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변화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핑계 삼아 버뮤다 쇼츠를 조금 더 과감하고 편안하게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눈이 편안한 베이지, 브라운, 라이트 카키 등의 컬러에 가먼트 다잉한 쇼츠를 선택해 자연스러운 청량감을 줄 수 있다. 서머 울과 코튼, 시어서커부터 폴리까지 소재의 선택권도 넓다. 관리가 쉽고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는 가벼운 소재 상품을 선택하길 바란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
#스타일매거진q#패션#트렌드#이번달뭐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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