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 오후 4시 개최 '7월 경매' 출품
2013년 2월 28일 보물로 지정된 작품
진경산수화 8점·고사인물화 8점 등 16점 수록
"겸재 나이 66~70대 후반경 노년기 제작"
'7월 경매' 총 125점 130억치...7월4일부터 프리뷰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 1796호,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이 경매에 출품됐다. 추정가는 50억~70억. 지난달 간송 ‘보물 불상’보다 7배나 비싸게 나온 가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달 전 국민의 화제를 모았던 간송미술관 ‘보물 불상’ 유찰로 ‘보물 경매’가 싱겁게 끝났지만, 케이옥션은 그동안 보물 ‘월인석보’(3억5000만 원) 등 5점을 경매, 4점을 낙찰시킨바 있다. 이 가운데 2012년 9월경매에 보물 제 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을 34억 원에 낙찰,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옥션은 오는 7월 15일 오후 4시 실시하는 ‘7월 경매’에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 제 1796호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 (鄭敾筆海嶽八景 宋儒八賢圖 畵帖)’을 낮은 추정가 50억원에 경매에 부친다고 23일 밝혔다. 이 화첩은 그간 우학문화재단 소유해 왔고 용인대가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은 2013년 2월 보물로 지정된 작품으로 겸재 정선의 화첩이다.
케이옥션은 “서로 다른 주제의 작품을 한 화첩으로 모아 놓은 것은 극히 드문 형태이며, 특히 서로 같은 점수로 구성하여 균형을 맞춘 것도 보기 힘든 예라는 것을 인정 받아 2013년 2월 28일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설명했다.
경매에 나온 작품은 금강산과 그 주변 동해안 명소를 그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8점과 중국 송나라 유학자들의 일화와 글을 소재로 그린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 8점 등 총 16점이 수록되어 있다.
겸재 정선은 조선 후기에 활약한 대표적인 화가이자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다. 조선 후기는 괄목할만한 문예 부흥기로 회화 분야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이룩한 시기다. 정선은 이 시대 화단(畵壇)을 이끈 화가로 한국 회화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기며 오늘날까지도 당대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화첩의 표지에는 ‘겸재화(謙齋畵)’라는 표제가 묵서되었고, 보물 제정 이전에는 ‘겸재화’라 통칭되기도 했다. 화첩이 만들어진 시기와 제작시기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제발(題跋)은 없으나 각 폭마다 사용된 인장과 화풍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각 그림에는 제목, ‘謙齋(겸재)’라는 서명과 함께 ‘정(鄭)’, ‘선(敾)’을 각각 새긴 두 개의 백문방인(白文方印; 글자 부분이 하얗게 찍히는 도장)이 찍혀 있는데, 이는 겸재의 나이 66세(1741)부터 70대 후반경까지 사용된 것으로 미루어 볼때 정선 노년기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수묵으로 그린 진경산수화 8점은 ‘단발령’, ‘비로봉’, ‘혈망봉’, ‘구룡연’, ‘옹천’, ‘고성 문암’, ‘총석정’, ‘해금강’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겸재의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1747, 보물 제1949호)에는 없는 특정 경관 5폭, ‘비로봉’, ‘혈망봉’, ‘구룡연’, ‘옹천’, ‘해금강’이 추가 되어있어 겸재의 더욱 다양한 진경산수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다.
케이옥션 김영복 고문은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은 정선의 폭넓은 회화 세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자 조선 후기 산수화와 인물화의 제작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회화사적 사료로서 매우 가치 있는 유물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옥션 7월경매는 정선 화첩을 비롯해 이우환,백남준, 박수근, 유영국, 김환기, 김창열 등 거장들의 수작등 총 125점 130억치가 출품된다.
150호 크기의 이 작품은 얇은 캔버스뒷면이 비쳐보일 정도로 바탕칠이 되어있지 않아 거친 질감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아무런 특색 없는 흰 물감이 찍혀있다. 백색의 물감은 마치 튜브에서 바로 짜낸 것처럼 어떤 상징도 담고 있지 않다. 캔버스에 부가된 이미지 혹은 아이디어를 최소화하면서 ‘그린다’는 행위만을 남겨두었다는 이우환의 작품 철학을 간직한 작품이다.
세계적인 미디어작가 백남준의 로봇 갈릴레오(Galileo)도 눈길을 끈다. 추정가 3억2000만~ 6억원에 선보인다. 미디어아트를 창시한 작가지만, ‘단색화 작가들’보다 작품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어 경매때마다 아쉬움이 남는 작가다.
이 작품은 근대 물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를 로봇으로 형상화한 백남준 특징이 함축되어 있다. 모니터와 비디오로 구성된 로봇에 사진기, 망원경 등 천문학자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물건을 조합한 후 페인팅 작업을 한 것으로, 백남준 특유의 위트와 미학 세계가 엿보인다.
‘보물 정선 화첩’을 비롯해 경매 출품작품은 오는 7월4일부터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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