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인도유럽어족’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쓰이지만 곱씹어 보면 혁신적인 발상이다. 수천 km 떨어져 사는, 민족도 풍속도 구별되는 사람들의 말을 한 범주로 묶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인도에서 재판관으로 일하던 영국의 학자 윌리엄 존스. 그는 산스크리트어와 그리스어, 라틴어 등을 세심히 연구한 뒤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언어 간의 유사성이 너무나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1785년 이 언어들이 같은 어족에 속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영국 웨일스대 명예교수로 명성 높은 언어학자인 저자는 아기가 말을 배우는 과정부터 10대의 문자메시지에 쓰이는 약어, 속어, 어원, 사라져 가는 언어까지 말과 글에 관한 다양한 얘깃거리를 쉽게 풀어냈다. ‘지구상의 모든 언어가 단 하나의 조상 언어에서 파생한 것일까?’ ‘맞춤법이 어려운 이유는?’ 같은 질문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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