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서사, 문학에서도 강세
한 세대 한 인물의 복합적 삶 조명
정세랑-강화길-백수린 씨 등 2040 여성 작가들 활약 두드러져
문학에서 여성주의 서사의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4년 전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여성 서사는 가부장제 아래서 여성의 억압, 성 차별과 폭력을 비판하는 페미니즘적 시각을 넘어 여성의 삶 전반을 더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2017년 페미니즘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를 출간해 큰 반향을 부른 다산책방은 올봄 우리 주변의 할머니를 주제로 여성 소설가들이 각자 개성을 담아낸 단편소설 앤솔로지 ‘나의 할머니에게’를 출간했다. 차별, 희생 같은 특정 키워드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세대, 한 인물의 복합적인 삶을 다양하고 심층적으로 조명하기 위해서다.
지난 세기 여성들의 억척스럽고 고단했던 삶을 되짚어 보고 그들의 유산을 기리는 작품들도 연이어 인기를 얻고 있다. 여성 이야기가 시공간을 대담하게 확장해 가고 있는 셈이다. 이금이 작가의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사진 한 장만 보고 결혼할 사람을 정해 하와이로 떠났던 이주 여성들 이야기. 예약 판매 때부터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도 6·25전쟁 직후 트라우마를 피해 미국 유럽 등을 떠돌며 작품 활동을 한 여성 미술작가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20∼40대 여성 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도 최근 문단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올해 문학동네가 주관하는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강화길 씨나 2018년 문학과지성사의 문지문학상을 받은 백수린 씨 등 여성 작가의 작품들이 독자와 평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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