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10명 중 7명 호캉스 경험
코로나 영향으로 ‘룸콕’족도 9.6%
목욕·숙면·사색 등 선호 활동 다양
1일부터 특별여행주간이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지 않았지만, 바쁜 일상과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픈 사람들은 조심스레 휴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국내여행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제약이 있는 가운데 이번 여름휴가의 현실적인 선택지로 주목받는 것이 호텔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다.
이런 흐름과 관련해 다국적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최근 20세부터 39세까지의 한국 젊은이를 대상으로 호캉스 경험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3%)이 지난 3개월 내 호캉스를 즐겼다고 응답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았다는 불안감 때문에 호텔을 고를 때 가격을 제외한 최우선 기준은 청결과 안전이었다. 응답자 절반 이상(56.7%)이 호텔 청결도 관련 후기를 확인한다고 답했다.
조심스런 모습은 이용행태에서 잘 나타났다. 응답자 중 34.2%는 체크인 이후 호텔에만 머물렀고, 9.6%는 아예 객실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산책도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처럼 인적이 드문 시간을 선호했다.
먹방, 사색, 정주행, 목욕, 숙면 등 취향 따른 활동 선호
호텔에만 머물러도 저마다 기대하는 힐링이나 좋아하는 활동은 달랐다.
우선 먹방파. 외부 음식을 사오거나 맛있는 음식을 배달해 즐기는 사람들이다. 객실이나 호텔 레스토랑, 라운지 바에서 주류를 즐기고 룸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사색파는 호텔 주변을 산책하거나 예전 여행사진을 정리하고 일기나 글을 쓰면서 생각을 기록하는 것을 선호한다. 명상이나 요가를 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며 정서적으로 충만한 시간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최근 여행에서 많이 등장하는 정주행파는 호캉스에도 있었다. 미처 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휴식기간에 몰아서 보는 것이다. 책을 읽거나 장시간 플레이를 해야 하는 콘솔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객실의 시설 좋은 욕조에서 반신욕이나 거품목욕으로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것도 호캉스의 매력이다. 이들 목욕파에게는 객실 선택시 욕조 구비가 최우선 조건이다.
마지막으로 숙면파가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숙면을 취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명 ‘멍때리기’를 즐기는 유형이다. 이들 중에는 호텔에 머무는 동안 휴대폰 등 외부와 연결되는 기기를 아예 꺼두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