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에서 송림(松林)과 어우러진 푸른 동해를 보고 국내 유일의 고래특구인 장생포에서 돌고래 쇼를 감상한 뒤, 태화강 국가정원의 대나무 숲길을 거닐며 더위를 날려보자.
울산은 100일 넘게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물론 지역 감염도 발생하지 않아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울산시는 이를 계기로 ‘안전 여행지’ 울산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주요 관광지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함께 손 소독제를 비치해 감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동구 대왕암공원이다. 1만5000그루의 소나무에 해변의 기암괴석이 환상적이다. 해변을 따라 4개의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각 산책길은 40분 안팎이면 공원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일산해수욕장이나 드라마 촬영지였던 슬도로 이어진다. 해안가에서는 해녀들이 잡은 싱싱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대왕암공원에는 1906년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만든 울기등대가 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화정산 정상에는 울산 시가지 전체를 볼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도 있다.
울산 남구 장생포 일대 164만 m²는 국내 유일의 고래특구다.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장생포항을 선정하면서 한국의 대표 포경기지로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는 돌고래쇼를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을 비롯해 고래박물관과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이 있다. 고래박물관에서 고래문화마을까지 이어지는 1.3km에는 모노레일을 운행한다. 고래박물관 앞 도로변에는 합법적인 유통과정을 거친 고래고기 전문식당가가 형성돼 12가지 맛을 자랑하는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다.
남구 신정동 일원 371만 m²에는 도심공원 울산대공원이 있다. SK가 울산시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1000억 원을 들여 조성해 2002년 시에 기부했다. 대공원 안 장미원에서는 매년 5월 장미축제가, 12월에는 빛·조명 축제가 열려 관광객을 유혹한다.
전남 순천만에 이어 지난해 국가정원 2호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은 태화강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83만5452m²다. 초화단지 16만 m²에는 겨울을 제외하고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장관을 이룬다.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수변 초화단지다. 태화강변을 따라 십리대숲 산책길도 있다. 최근에는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인도교를 만들어 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태화루에서는 국가정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 당나라에서 불법을 구하고 돌아온 자장대사가 울산에 태화사를 세울 때 함께 건립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누각이다. 시가 에쓰오일의 협찬을 받아 고증을 거쳐 2014년 건립했다.
해발 1000m 이상의 산 7개가 몰려 있는 ‘영남알프스’는 사계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울산의 대표적인 산악관광지다. 울주군 언양읍의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은 학생들과 함께 역사문화관광을 하기에 제격이다. 암각화 인근 언양·봉계에는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한우불고기단지가 있다.
동해를 끼고 있는 울산에는 해안관광지도 많다.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은 국내 해변에서는 새해 일출 시간이 가장 빠른 곳. 이곳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소망 우체통이 있으며, 엽서를 써서 넣으면 전국 어디로든 배달이 된다.
주전과 강동해변은 콩알만 한 검은 몽돌로 유명하다. 강동주상절리는 경북 경주 양남의 부채꼴형 주상절리와 함께 약 2000만 년 전인 신생대 제3기에 분출한 마그마가 식어 굳어져 생긴 것이다. 당사 낚시해상공원은 방파제에서 100m 앞 바다까지 구름다리를 연결해 낚시터로 만든 곳으로 강태공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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