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흑 대마를 방치하고 흑 ⊙로 하변 실리를 택한 것은 처절한 승부수. 일단 실리로 앞서 놓고 중앙 대마의 생사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백도 ‘공격 앞으로’를 외칠 수밖에 없다. 백 50, 52가 느슨한 보강 같지만 흑의 안형을 없애는 수순. 섣불리 참고 1도 백 1로 젖혀 공격했다간 흑 16까지 알뜰하게 두 집 내고 산다(13=●).
백은 참고 2도 1, 3으로 두는 것이 유력하다. 흑 14까지 패가 나는데 흑의 부담이 크다(11=■). 수순 중 흑 4로 ‘가’로 뛰어도 패가 날 가능성이 높고, 백은 패를 이용해 약간의 이득만 취해도 충분하다. 백이 칼자루를 확실하게 쥔 국면. 그런데 시급한 중앙을 버려두고 뜬금없이 우상 귀에 둔 백 54는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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